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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전쟁·강달러에 흔들린 태국 관광…베트남은 역대 최대

입력 2026-01-03 15:24   수정 2026-01-03 15:25


지난해 동남아 최대 '관광대국' 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7%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단지(사기작업장) 납치 사건, 전쟁, 밧화 강세 등의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베트남은 태국의 부진과 비자 면제 정책 등에 힘입어 외국인 관광객이 20% 이상 급증,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태국 관광체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3300만명으로 전년 대비 7.2%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한 것이다.

관광 수입 역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이 창출한 매출은 총 1조5000억밧(약 68조9000억원)으로 4.7% 감소했다.

여행업계는 지난해 연초부터 태국에서 중국인 관광객 등이 잇따라 납치돼 미얀마 등지의 범죄단지로 끌려간 사건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2024년 말 드라마 캐스팅을 위해 태국에 온 중국인 배우 왕싱이 미얀마로 납치, 구출된 사건이 중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줬을 것이란 분석이다.

왕싱 등 납치 피해자들은 미얀마와 캄보디아에서 기승을 부리는 중국계 범죄조직들의 대규모 범죄단지에 끌려가 온라인 사기·보이스피싱 등 범죄 가담을 강요받았다. 해당 사건이 중국에서도 보도되면서 태국에서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다른 나라로 발길을 돌리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었다. 작년 중국인 관광객은 447만명으로 2024년(약 670만명)보다 33.6%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태국 밧화의 강세도 관광객 감소 이유로 꼽힌다.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 태국 여행 비용이 상대적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미국 달러 대비 밧화 가치는 지난 1년간 약 9.4% 급등했다.

지난 7월과 지난달에는 캄보디아와 국경 지대에서 벌어진 교전으로 최소 1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불안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이는 외국인 여행객의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태국 관광청은 올해 중국인 관광객을 2024년과 같은 670만명 수준으로 되돌리는 등 총 3670만명의 외국인 여행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은 약 2150만명으로 전년보다 22% 급증했다. 역대 최대 기록이다. 응우옌 쩡 카인 베트남 관광청장은 세계 39개국 여행객에 비자를 면제해준 정책이 작년 관광산업 성공의 열쇠라고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밝혔다.

또 작년 1∼8월 중국인 관광객이 353만 명으로 44% 불어나는 등 태국으로 가려던 중국인 여행객이 베트남으로 발걸음을 돌린 것도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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