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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임정청사 보존 뒤엔…정몽구 명예회장 '민간 외교' 빛났다

입력 2026-01-04 09:52   수정 2026-01-04 11:05



현대자동차그룹이 독립유공자 지원 및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 복원에 적극 나서면서 중국 상하이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보존에 기여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민간 외교' 활동이 재조명되고 있다.

4일 현대자동차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2004년 5월 중국 상하이시에서 한쩡 상하이 시장에게 상하이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가 보존될 수 있도록 한국 기업이 상하이시 로만구 지역 재개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상하이시는 2010 상하이 엑스포를 앞두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를 포함한 로만구 일대를 재개발하는 계획을 세웠다. 비교적 낙후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주변 지역 약 1만4000평의 부지를 상업지구로 재개발하는 프로젝트였다.



그러자 외국 기업이 상하이 로만구 재개발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가 온전히 보존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국내에서 제기됐다. 이에 한국 정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주소지인 '306롱 3~5호와 318롱 전체'를 보존해달라고 상하이시에 요청했다.

하지만 상하이시는 재개발 구역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부근만 제외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국 정부가 상하이시 측 인사를 만나 의견을 전달하기도 여의치 않았다고 한다. 이에 정 명예회장이 나서 상하이시 측에 한국 기업이 사업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정 명예회장은 "첨단의 미래와 옛 황금기 중국의 모습이 공존하고 있는 국제도시인 상하이시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는 한국의 독립혼과 정통성을 상징하는 장소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그 의미가 남다른 민족적·역사적으로 중요한 장소"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에 대한 한국 정부와 국민의 지대한 관심을 감안해 한국이 재개발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지원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후 한쩡 상하이 시장과 이창동 당시 문화부 장관의 면담이 성사됐고, 상하이시가 추진하던 재개발 프로젝트가 유보되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는 온전한 모습으로 보존될 수 있었다고 한다.

신현택 당시 문화부 기획관리실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제 공개입찰을 실시하고서도 계획 자체를 전면 보류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중국 정부에서 이 일을 중대하게 봤기 때문"이라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보존에) 민관이 혼연일체로 협력해 범국가적인 과업으로 추진했는데 이러한 우리 측의 노력이 중국 정부에 충분히 전달된 결과"라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독립에 헌신한 순국선열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독립유공자 보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 국가보훈부와 독립운동 사료 전산화, 유해 봉환식 의전차량 지원, 국립현충원 셔틀버스 기증 등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대차그룹은 유해 봉환식에 필요한 유해 운구 차량과 유가족 이동에 제네시스 G90 등을 의전차량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유해 봉환식에 참석한 유가족들을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으로 초청했다.

현대차그룹은 서울과 대전 국립현충원에 셔틀버스로 친환경 전기버스를 각각 1대씩 기증하는 등 현충원 방문객의 이동 편의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이어 나가고 있다.

올해부터는 세계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해외 독립운동 사적지 현황을 파악하고 개보수가 필요한 사적지에 대해서는 필요할 경우 국가보훈부 등과 협의를 통해 이를 보존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독립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그 가치를 다음 세대로 전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인적·물적 자원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보훈 활동에서 국가보훈부와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중국에서의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내몽고 사막화 방지 사업인 ‘현대그린존’ 프로젝트, 소외 지역 소학교를 지원하는 ‘꿈의 교실’ 프로젝트, 수소 에너지 관련 역량 교육인 ‘수소과학 교실’ 등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사회과학원이 발표하는 ‘기업사회책임 발전 지수 평가’ 기업에서 자동차 부문 기업에 10년 연속으로 1위에 올랐다. 2025년 기준으로는 중국 전체 기업 중에서는 5년 연속 3위, 외국 기업 중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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