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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끝도 안 건드렸는데 찔렸다" 옥중 편지 공개되자…나나 반응

입력 2026-01-04 13:55   수정 2026-01-04 13:57

가수 겸 배우 나나의 자택에 침입해 강도 행각을 벌인 남성이 구치소에서 옥중 편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나나가 의미심장한 글을 게재했다.

나나는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경상매일신문의 기사를 캡처해 게시했다. 해당 기사에는 "아무런 죄 없이 일방적인 피해를 입은 시민의 인권보다, 자신의 사익을 위해 흉기를 들고 침입한 가해자의 인권이 더 보호받아야 할 법익인가"라는 문제 제기가 담겼다.

또 "침입자의 권익을 과도하게 보장하는 현행 정당방위 법리는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살기 위한 저항'이 범죄로 의심받는 사회는 결코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나나는 별도의 설명 없이 해당 문구를 공유하며 자신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이번 게시물은 구속 수감 중인 침입자 A씨가 옥중에서 지인을 통해 여러 통의 편지를 보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 공개됐다. 지난 2일 JTBC '사건반장'은 A씨가 총 5장의 편지를 보내 나나를 살인미수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취지로 주장을 펼쳤다고 전했다.

A씨는 편지에서 범행 당시 흉기를 사전에 준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나 집에 들어갈 때 가방은 베란다 밖에 두고 장갑과 헤드셋만 착용한 상태였다"며 "집 안에 있던 흉기로 나나가 먼저 내 목을 찌르려고 했다"고 적었다. 이어 "이를 피하는 과정에서 귀와 목 사이를 약 7cm 깊이로 찔렸다"며 "단 한 번도 나나 신체, 털끝 하나도 건드린 적이 없고, 오히려 흉기에 찔린 뒤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A씨는 범행 동기와 관련해 "어머니 병원비 마련을 위해 침입했으며, 제압된 뒤 사실대로 사과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나나 측에서 흉기를 들고 침입했다고 진술하면 4000만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주장하며, 이 제안을 믿고 경찰 조사에서 합의된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이후 나나 모녀가 상해진단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을 듣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편지를 쓰게 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경찰과 나나 측의 설명은 A씨의 주장과 크게 엇갈린다. 경찰은 조사 결과 A씨가 침입 당시 칼집에 든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주거 침입 직후 나나의 어머니를 밀어 실신에 이르게 했다고 밝혔다. 이후 비명소리를 듣고 잠에서 깬 나나가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A씨가 흉기를 놓지 않으려 하면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은 A씨가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나나의 소속사 써브라임도 A씨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소속사는 "병원비 지원이나 금전 제안, 흉기 관련 진술 합의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오히려 가해자가 경찰에 신고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해자는 반성 없이 피해자를 상대로 역고소를 제기하며, 유명인이라는 점을 악용해 2차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며 "선처 없이 민·형사상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나는 "고소를 당한 사실은 이미 꽤 전에 알게 됐다"며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고, 최대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되찾고 싶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번 일을 겪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고, 스스로를 잘 다스리며 버텨가겠다"며 "의도치 않게 이런 상황이 벌어져 불필요한 불안감을 드린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씩 바로잡아 나갈 테니 걱정하지 말고 믿어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A씨는 지난해 11월 15일 오전 6시쯤 경기 구리시 아천동에 있는 나나의 자택에 흉기를 소지한 채 침입한 혐의를 받고 구속됐다. 그는 사다리를 이용해 베란다로 올라간 뒤 잠겨 있지 않은 문을 통해 내부로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집 안에서 나나의 어머니를 발견하자 목을 조르는 등 폭행을 가했고, 이후 이를 제지하려던 나나와 몸싸움을 벌이다가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사건 수사 결과, 나나 모녀가 가한 상해 행위는 생명과 신체를 방어하기 위한 정당방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입건하지 않았다. 반면 A씨에 대해서는 특수강도 및 주거침입, 상해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 수사 중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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