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 중심 대학이 되려면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부터 마련해야 합니다.”
허영우 경북대 총장은 지난 2일 대구 경북대 캠퍼스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임기 내 핵심 과제로 ‘연구 중심 대학으로의 전환’을 꼽았다. 단순히 연구 실적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연구가 현장에서 제대로 이뤄지도록 제도와 인프라를 정비하는 구조 개편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학교가 그간 추진해 온 연구 중심 대학 전환 전략은 지표로도 확인된다. ‘2025 INUE·한경 대학평가’에서 탁월한 연구 부문 실적을 인정받아 지역 거점 국립대 분야 1위를 차지했다. 올해 개교 80주년을 맞은 경북대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방 명문대’를 넘어 ‘연구 중심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교수들의 연구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교원 1인이 의무적으로 맡아야 하는 강의 학점인 ‘책임강의 시수’를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는 “과학기술원은 연간 책임강의 시수가 6학점이지만 종합대학은 18학점에 달한다”며 “지금처럼 강의 부담이 큰 구조에서는 연구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 내 중복 과목을 통합하고 선수과목 체계를 정비하는 등 교육과정 구조조정을 병행할 계획이다.
대학 연구소가 혁신 연구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정부 지원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도전한다. 경북대는 올해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연구소(NRL 2.0) 사업에 재도전한다. 국가연구소로 선정되면 10년간 약 1000억원의 지원을 받는다. 허 총장은 “지난해 1차 예비평가를 통과하며 연구 역량은 이미 입증했다”며 “올해는 연구 인프라를 확충하고 행정 실행 계획을 구체화해 반드시 선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립대 운영 자율성 확대를 위한 ‘국립대학법’ 제정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예산 지원을 늘리거나 개별 규정을 손보는 수준으로는 거점 국립대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인사·조직·재정 운영 전반에서 국립대의 자율성을 넓힐 제도적 해법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립대는 사립대보다 정부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는 구조인 만큼 현행 고등교육법이라는 획일적 기준 외에 별도의 지원·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는 지난달 교육부 장관과 한 간담회에서 국립대학법 제정 필요성을 언급했다.
허 총장은 개교 100주년을 내다보며 “‘지방 명문대’에 머물지 않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며 “장기적으로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이미경/오경묵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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