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형 유통사도 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그레이스다. 무스텔라, 바이오가이아 등 해외 뷰티 브랜드 제품을 수입해 CJ올리브영과 백화점 등에 입점시켜온 수입상으로 유명한 그레이스는 K뷰티 수출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2023년 일본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 미국 법인을 세우며 일본과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레이스의 매출은 K뷰티 수출 사업에 힘입어 지난해 1620억원에서 올해 250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그레이스 관계자는 “코스트코, 월마트, 얼타뷰티, 세포라 등 주요 유통사에 K뷰티 제품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 쌓은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 북미 시장 매출 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화장품의 글로벌 e커머스 입점 사업을 해온 이공이공은 오프라인 유통 사업 확대에 나섰다. 가히, 롬앤, 비알머드 등 K뷰티 브랜드의 아마존 입점을 이끌어온 경험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매출이 지난해 1000억원에서 올해 30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증권업계에선 내다보고 있다. 코스트코에 코스알엑스, 바이오던스 등 K뷰티 제품을 납품하는 무역업체 모스트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조선미녀, 티르티르 등 K뷰티 브랜드를 보유한 구다이글로벌도 K뷰티 유통사업에 뛰어들었다. 2024년 인수한 뷰티업체 크레이버코퍼레이션 산하의 우마를 통해서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무역업체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며 “단순 물류 대행을 넘어 마케팅 전략 수립과 판매 가격 책정, 오프라인 매대 운영까지 브랜드의 해외 유통 전 과정을 지원하는 종합 유통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K뷰티를 해외 판매점에 납품하는 해외 무역벤더도 나타났다. 홍콩에 본사를 둔 예스아시아홀딩스다. 1998년 K팝 음반 등을 판매하는 플랫폼으로 출발해 2014년 K뷰티 유통으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현재 전체 매출의 85%가 K뷰티에서 나올 만큼 K뷰티 전문 유통사로 거듭났다.
e커머스의 부상으로 오프라인 경쟁력이 약해지자 해외 주요 오프라인 유통사는 K뷰티 제품 확대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무역벤더들이 핵심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이사)은 “K뷰티 벤더사의 스펙트럼이 넓어진 만큼 사업 기회도 많아졌다”며 “물류, 매장 운영, 브랜드 마케팅 등 각 분야 강점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벤더 사업자가 출현할 길이 열렸다”고 분석했다.
이소이 기자 clai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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