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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전투기·드론 150대 띄워…잠든 마두로 150분 만에 끌어냈다

입력 2026-01-04 18:05   수정 2026-01-05 01:11


미국이 3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는 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체포 작전 승인’이 난 이후 세 시간도 걸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부터 13년간 이어진 마두로 정권이 허망하게 무너진 것이다.
◇미군 사망자 없이 체포
댄 케인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의 트럼프 대통령 저택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일 밤 10시46분께(미 동부시간 기준) 작전 개시를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대통령 지시에 따라 미군의 20개 지상·해상 기지에서 150대가 넘는 항공기가 베네수엘라를 향해 출격했다. 마두로 대통령 체포를 담당한 병력을 태운 헬리콥터들은 탐지를 피하기 위해 목표까지 수면 약 30m 위로 저고도 비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육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와 ‘나이트 스토커’로 불리는 제160특수작전항공연대가 체포 임무를 맡았다”고 전했다. 제160특수작전항공연대는 2011년 오사마 빈 라덴 암살 작전 당시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을 파키스탄으로 실어 나른 부대다. 항공 전력은 베네수엘라 방공체계를 무력화한 뒤 카라카스 내 마두로 대통령 거처인 푸에르테티우나 군사기지에 접근했다. 미군 항공기 한 대가 공격받았지만 비행 가능 상태를 유지해 미국으로 복귀했다. 미군 사망자는 없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공격으로 베네수엘라 군인과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 4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케인 의장은 “(델타포스가) 3일 오전 1시1분께 마두로 대통령 은신처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체포 부대는 은신처 문을 폭파한 뒤 마두로 대통령이 있는 곳까지 3분 만에 도착했고, 건물 진입 약 5분 후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 신병을 확보했다. 당시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침실에서 잠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케인 의장은 “미군 부대는 이날 오전 3시29분께 기소 대상자(마두로 대통령)를 미군 함정에 태운 상태로 베네수엘라 해상을 벗어났다”고 덧붙였다. 미군이 베네수엘라에서 작전을 시작한 지 약 2시간30분 만에 체포에 성공한 것이다. 해군 함정은 카리브해에 배치돼 있던 미군 강습 상륙함인 ‘이오지마함’이다.

이후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이오지마함에서 미국 정부가 준비한 항공기를 통해 오후 5시께 뉴욕주 스튜어트 공군 주방위군 기지로 이송됐다. 이어 뉴욕 브루클린 내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됐다. 수감 전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 연방 마약단속국 요원에게 스페인어로 “좋은 밤이네요, 그렇죠?”라고 말한 뒤 곧바로 영어로 “좋은 밤, 행복한 새해 되세요”라고 하는 등 짐짓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러라고에서 실시간 생중계 화면으로 모든 작전 진행 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마두로 대통령 반려동물까지 조사”
이번 작전은 수개월간 정교하게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지난해 8월부터 베네수엘라 현지에 조사팀을 투입했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정보 제공자에게는 5000만달러(약 720억원) 현상금을 약속하기도 했다. 케인 의장은 “CIA팀은 마두로 대통령이 어디에 살고 어디로 여행하며 무엇을 먹고 입고, 그의 반려동물은 무엇인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미군도 지난해 8월 말부터 카리브해에 함대 12척을 집결시켰다. 델타포스 대원들은 마두로 대통령의 안전 가옥 모형을 만들어 급습 연습까지 하며 작전을 대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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