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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이상 개인택시기사 10년새 두배…고령 운전사고 80% 늘어

입력 2026-01-04 17:56   수정 2026-01-05 00:16

전국 개인택시 기사 2명 중 1명이 65세 이상 고령자로, 10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서울 종각역 인근에서 70대 택시기사가 급가속으로 보행자 1명을 숨지게 하고 14명을 다치게 한 사고가 발생하면서 택시업계의 만성적인 고령화 문제가 수면 위로 다시 떠올랐다.

4일 한국교통안전공단 운수종사자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개인택시 기사 16만4345명 가운데 노인 연령 기준인 65세 이상이 9만960명으로 55.3%에 달했다. 2016년 65세 이상 비중이 28.7%인 것에 비하면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난 수치다.

법인택시 역시 기사 7만3097명 중 35.6%가 65세 이상이다. 20·30대 젊은 기사 비중은 1.7%에 그친다. 법인택시는 개인택시에 비해 근로 시간 자유도가 낮고 소득이 적어 고령화와 함께 인력난까지 겹친 상태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코로나19 기간 택배·배달업으로 이탈한 기사들이 돌아오지 않으면서 2022년 이후 기사가 약 30% 줄었다. 법인택시 가동률은 전국 평균 30~40%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 연합회의 설명이다. 차고지에 머물러 있는 법인택시가 늘면서 그 빈자리는 고령화가 더 심각한 개인택시가 채우는 실정이다.

고령 운전자가 늘어날수록 사고 위험은 커진다. 지난달 서울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에서 65세 이상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2015년 4158건에서 2024년 7275건으로 10년 새 약 80% 늘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종각역 사고를 낸 70대 후반 택시기사 A씨에 대해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도로교통법상 약물운전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전기택시를 몰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급가속하며 횡단보도 신호등 기둥, 승용차 2대와 잇달아 부딪쳤다. A씨는 사고 후 약물 간이 검사에서 모르핀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감기약 등 처방약 복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이미연 한국교통안전공단 교수는 “차량 내 자동긴급제동장치(AEB) 설치 의무화 등 생계형 고령 운전자의 신체적 한계를 보완할 안전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리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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