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미국 군사작전의 국제법적 평가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2013년 집권 후 경제를 파탄으로 내몰고, 조직적 부정선거를 자행한 마두로 정권의 정통성에 대한 문제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마두로 치하 베네수엘라는 연 6만% 수준의 물가상승률로 신음했고, 인구의 25%에 가까운 790만 명(유엔난민기구 집계)이 난민 신세가 됐다.
서방은 대체로 한국과 비슷한 태도를 보였다. 유럽연합(EU)은 “베네수엘라 국민 편” “민주적 전환” 등을 강조했고, 영국은 마두로 정권 종식에 “눈물 흘리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미국과 각을 세우는 중국 러시아와 쿠바 브라질 등 좌파 중남미 국가는 미국을 비난하는 입장이지만 한국은 서방 국가들과 함께 마두로 정권의 폭압에 주목하는 노선을 택한 것이다. 한국은 성명에서 마두로 정권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현지에 체류하는 교민들이 마두로 지지 세력의 위해를 받을 우려 등을 고려해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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