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사 매출 호조가 지속되는 건 글로벌 여객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IATA는 올해 글로벌 항공 여객 수요가 전년 대비 4.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7.3%로 강한 성장세가 예상됐다. 전자상거래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부품이 물동량 증가를 이끌면서 세계 항공 화물량이 전년 대비 2.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글로벌 항공업계 순이익은 지난해(395억달러)를 넘어선 410억달러(약 59조원)로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쓸 전망이다.
낙관론의 배경에는 코로나19 이후 고질적 문제인 항공기 공급난이 다소 해소될 것이란 기대가 깔려 있다. 보잉은 올해 전년 대비(약 570대) 23% 늘어난 약 700대의 항공기를 인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버스 역시 작년(약 790대)보다 14% 확대된 900대가량을 올해 인도할 전망이다. 그동안 비행기가 없어 노선을 늘리지 못하던 항공사들의 숨통이 트이는 셈이다.
항공사들은 실적 확대를 위해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여행 소비 트렌드가 양극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아메리칸항공, 제트블루, 사우스웨스트, 스위스항공 등 주요 항공사는 프리미엄 좌석과 라운지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여행 사이트 고잉은 2026년 전망 보고서에서 “프리미엄 항공 수요가 늘고 저가 항공 성장이 정체되는 ‘K자형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며 “기내 좌석, 공항 라운지, 직항 노선 등 프리미엄 경험이 최고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고환율과 불안정한 국제 정세 탓이다. 항공사는 항공유, 보험료, 정비비 등을 외화로 결제해 환율에 따른 비용 변동성이 다른 산업보다 크다. 자가 항공기 비중이 낮고 리스 비중이 높은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의 부담이 더욱 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흑자를 낸 항공사가 대한항공(3763억원) 하나뿐인 이유다.
올해 항공사 간 실적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는 장거리 비즈니스·환승 수요와 화물 수요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확대할 수 있지만, 단거리 위주의 LCC는 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어서다. 이스타항공, 파라타항공 등은 이런 이유로 장거리 노선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앞두고 노선 재배분도 본격화된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산하 LCC 3사도 통합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과정에서 두 회사의 비슷한 노선·스케줄을 조정해 고객 선택권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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