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저 장면에 나온 도시가 어디야?" 드라마 속 주인공이 지나는 거리를 보고 말하자, TV 하단에 도시 이름과 추천 여행 코스가 뜬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온 라자냐 요리가 맛있어 보여 "레시피 좀 알려줘"라고 하니 단 몇 초 만에 식재료와 조리 순서가 스마트폰으로 전송된다. 삼성전자가 이번 CES 2026에서 선보인 통합 인공지능(AI) 플랫폼 ‘비전 AI 컴패니언(동반자)’이 선보인 모습이다. AI가 화질과 음질을 최적화하는 수준에서 TV가 내용을 이해하고 사용하고 실시간 소통하는 수준까지 진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CES 2026 공식 개막을 이틀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에서 올해 신제품과 첨단 기술을 공개하는 ‘삼성 퍼스트룩 2026’ 행사를 열고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를 주제로 TV, 가전이 AI와 만나 만들어낼 라이프스타일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지난해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중앙에 전시관을 마련했던 삼성전자는 올해는 윈 호텔에 업계 최대 4,628㎡규모의 단독 전시관을 조성했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20m 길이의 터널형 디스플레이에 공간 프로젝션 맵핑 기술과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된 'AI 갤러리'가 펼쳐졌다. 정선의 '인왕제색도'는 마치 붓 터치 하나하나까지 살아 숨 쉬는 듯했고, 빈센트 반 고흐의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은 유화 특유의 질감과 색채가 현실보다 더 생생하게 물결쳤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은 "삼성전자의 모든 제품군과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고객들이 진정으로 의미 있는 AI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고객들의 일상 속 AI 동반자가 되어 'AI 경험의 대중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탑재된 AI 기술인 '비전 AI 컴패니언’은 시청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통합 AI 플랫폼 ‘비전 AI 컴패니언’은 시청 중 궁금한 점을 물으면 실시간으로 답하고, 영상 내 텍스트와 정보를 추출해 사용자의 스마트 기기로 전송해준다. 장면에 따라 화질 개선하는 수동적인 방식을 넘어 TV와 상호작용하는 '대화형 TV 시대'를 연 것. 'AI 사운드 컨트롤러 프로' 기능을 활용하면 축구 중계 시 해설자 목소리만 소거하고 현장 관중의 함성만 극대화하는 등 정교한 맞춤형 시청 경험도 가능해졌다. 구글과 공동 개발한 '이클립사 오디오' 기능까지 더해져 화질뿐 아니라 음질에서도 압도적인 현장감을 구현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20년간 글로벌 TV 시장 1위로서 TV의 가능성을 재정의하고 발전시켜왔다"며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통해 고객의 일상에 즐거움과 편안함을 선사하고 앞으로도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이 제시한 차세대 먹거리 ‘케어 컴패니언’ 존도 눈길을 끌었다.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수면 패턴과 걸음걸이, 말투 변화를 감지해 치매 등 질병의 초기 징후를 추적하는 ‘멀티모달 디지털 바이오마커’ 기술이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K팝 아이돌 라이즈와 협업했다. 라이즈 멤버 전원은 이날 프레스 콘퍼런스에 참석해 삼성의 비전을 직접 경험했으며, 각자의 취향에 맞는 AI 제품을 숏폼 콘텐츠로 소개했다. 라이즈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브랜드 앰버서더다.
라스베이거스=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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