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20년 초과 보유 집합건물 매도인은 1만136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다 수치다. 집합건물은 아파트, 빌라(연립·다세대주택), 오피스텔 등과 같은 건물 유형을 말한다.
20년 초과 장기 보유 주택 매도는 최근 3년간 가파르게 증가했다. 2022년 3280명에서 2023년 4179명, 2024년 7229명으로 늘더니 지난해 처음으로 1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전체 서울 집합건물 매도인 10만9938명 가운데 20년 이상 보유자도 10.3%를 차지해 사상 처음으로 10%를 넘겼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구가 1157명을 차지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어 △송파구 1001명 △양천구 756명 △노원구 747명 △서초구 683명 △영등포구 568명 순이었다. 재건축 기대가 높은 노후 아파트 밀집 지역과 전통적인 주거 선호 지역이 상위권에 포진한 모습이다.
20년 이상 보유한 주택을 지난해 처분한 가장 큰 이유로 전문가들은 집값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을 꼽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8.71%로, 2006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송파구와 성동구, 마포구, 서초구 등은 15~20% 안팎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집값이 급등하자 처분할 적기라고 판단한 집주인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보유세 부담과 향후 세제 변화에 대한 불안도 매도 행렬을 자극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기간은 조치는 오는 5월 9일까지다. 중과 유예가 연장되지 않으면 조정대상지역 내 2주택자는 20%포인트(P), 3주택자는 30%P의 가산세율이 적용되고 장기보유특별공제도 받을 수 없다. 6·3 지방선거 이후 보유세 개편 논의가 본격화할 가능성도 시장의 경계심을 키웠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재건축을 염두에 두고 노후 아파트를 오래 보유한 고령자들이 노후 자금 마련과 자녀 증여, 보유세 부담 경감 등을 위해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양도세 중과와 보유세 강화를 우려한 일부 다주택자도 주택을 처분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매수 2년 이내 주택을 되파는 '단타 매매'는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 2년 이하 보유 집합건물을 매도한 비중은 4.7%로 역대 최저로 나타났다. 전국 기준으로도 2년 이하 보유 매도인은 4만3759명에 그쳐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1년 이하 보유 시 70%, 2년 이하 보유 시 60%에 달하는 양도세 중과가 단기 차익 거래를 차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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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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