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 후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을 비롯한 서울 중저가 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이 3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강북구의 평균 거래금액은 약 5% 올랐지만, 노원구는 2%가량 하락했다.
5일 부동산 실거래 데이터 플랫폼 집품이 10·15 규제 전후 77일간 이뤄진 아파트 거래를 분석한 결과, 노원구 거래량은 41.5%(1348→789건) 감소했다. 도봉구와 강북구는 각각 37.1%(429→270건), 29.6%(274→193건) 줄었다.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와 ‘은·중·동’(은평·중랑·동대문구)도 32~46%가량 급감했다.
평균 거래금액은 희비가 엇갈렸다. 9개 구 가운데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중랑구였다. 작년 7월 30일~10월 14일 평균 6억1128만원에 거래됐지만, 규제 후 77일간 평균 아파트값은 6억8856만원으로 12.6% 상승했다. 이 기간 중랑구에서는 19건의 신고가 거래가 체결됐다. 신내동 ‘동성7’ 전용면적 114㎡는 지난달 11일 7억1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전고점(2020년 6월) 대비 1억500만원 높은 금액이다. 강북구(5.6%, 6억3420만→6억6945만원), 도봉구(5.1%, 5억5405만→5억8208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동대문·관악·노원구 등은 하락했다. 하락 폭이 가장 컸던 동대문구(-10.9%)는 평균 거래금액이 9억9978만원에서 8억9070만원으로 줄었다. 청량리동 ‘미주’ 전용 152㎡는 지난달 26일 15억원(6층)에 손바뀜했다. 작년 10월 1일 신고가(15억7500만원)를 경신한 지 두달여만에 7500만원 떨어졌다. 관악구(-3.3%, 8억5958만→8억3095만원), 은평구(-2.5%, 8억6610만→8억4464만원) 순이었다. 노원구와 금천구는 각각 2.3%, 2.1% 하락했다.
고강도 규제로 인해 매수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지역에서 ‘갭 메우기’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자문위원은 “대출 규제에 따른 실거주 요건이 생기면서 매물과 거래량이 모두 줄었다”며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강북·도봉에 실수요자가 몰리면서 일부 상승거래가 체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원구는 10·15 대책 이후 재건축 단지 매수가 어려워지면서, 거래량과 평균 거래금액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강남구와 송파구는 거래량과 평균 거래금액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10·15 대책 전후 거래량이 27.9%(441→564건) 증가한 강남구의 평균 거래금액은 25억1883만원에서 26억6749만원으로 5.9% 뛰었다. 송파구는 거래량과 평균 거래금액이 각각 49.4%, 4.6% 늘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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