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설적이게도 석유화학업계의 올해 전망은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글로벌 회사들의 설비 증설 속도가 꺾이고 중국 정부도 석유화학 제품 생산 속도 조절에 들어가서다. 국내에서도 16개 석유화학회사가 합작사 설립 및 설비 통폐합 등을 통해 연 343만t의 에틸렌 생산량을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석유화학업계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금액)가 이달 들어 반등하기 시작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지난달 에틸렌 스프레드는 전달인 11월 평균보다 27.2% 오르며 t당 154달러를 넘겼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석유화학업계의 핵심 수익 지표다.
하지만 이번 반등을 곧바로 ‘업황 회복’으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직 스프레드가 손익분기점인 t당 250달러에 한참 못 미치는 데다 중국발 공급 압력도 여전하다. 업계 관계자는 “t당 150달러대는 적자 폭이 다소 줄어드는 수준일 뿐 NCC를 정상 가동해 이익을 내기에는 턱없이 낮다”며 “감산이 실제로 실행되고, 중국의 증설·가동률 조절이 지속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시장이 주목하는 대목은 ‘공급 조절이 말이 아닌 숫자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감산 합의가 계획대로 이행되면 아시아 시장의 재고 부담이 줄어들고, 수급 균형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석유화학업계는 구조조정 실행력과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 속도에 따라 기업 간 성적표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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