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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복 공급과잉, 수급 불균형 심화 예상

입력 2026-01-05 15:38   수정 2026-01-05 15:55

올해 글로벌 해운시장은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이 맞물리며 운임 하방 압력이 지속되는 ‘고난의 행군’을 이어갈 전망이다. 주요 선종에서 선복 공급 증가율이 물동량 증가율을 웃도는 수급 불균형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의 관세 정책과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여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5일 MSI 등 글로벌 분석 기관과 한국해양진흥공사(KOBC) 등에 따르면 올해 컨테이너선 시장은 수요 증가율(2.1%)을 상회하는 공급 증가율(3.5%)로 인해 약세 기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신조 인도량은 152만TEU로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200만TEU를 밑돌 전망이지만 그간 누적된 공급 과잉과 북미 항로의 물동량 정체가 운임 상승을 억제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에 따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역시 낮은 수준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

건화물선(벌크선) 시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선대 증가율은 3.0%에 달하는 반면 수요 증가율은 0.9%에 그쳐 공급 우위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 물동량은 약 59.3억t으로 소폭 성장이 기대되나 중국과 인도의 에너지 자급 확대에 따른 석탄 물동량 감소가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MSI 등 주요 기관은 내년 발틱운임지수(BDI) 평균치를 1473포인트 수준으로 내다봤다.

유조선 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이 기대된다. 세계 석유 수요 증가율은 0.6%로 낮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기조와 미주 지역의 생산 확대로 아시아향 장거리 노선 활성화가 수요를 견인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형유조선(VLCC) 위주의 시장 강세가 점쳐진다.

변수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의 통상 정책이다. 현재 제한적인 수에즈 운하 통항이 재개될 경우 희망봉 우회로 흡수됐던 선복이 시장에 한꺼번에 풀리며 심각한 공급 과잉을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 미국 대법원 판결에 따라 미국의 상호 관세 정책이 무효화되면 북미 물동량이 급증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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