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026년을 인공지능(AI) 시대의 주도권을 완전히 탈환하기 위해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반도체(DS)는 뼈를 깎는 쇄신을 통해 기술 근원적 경쟁력을 회복하고, 스마트폰, 가전 사업을 주축으로 하는 디바이스 경험(DX) 부문은 하드웨어 혁신을 넘어 사용자 삶에 깊숙이 침투하는 ‘지능형 동반자’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전영현 부회장이 이끄는 DS 부문은 올해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사장 판도를 재편하겠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생산을 늘리는 방식에서 탈피해 AI 고도화에 맞춘 ‘맞춤형 메모리’ 체제로 완전히 탈바꿈하는 전략이다. 전 부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메모리 기술의 본원적 경쟁력을 되찾아 고객의 신뢰를 다시 쌓겠다”며 강력한 쇄신 의지를 드러냈다.
메모리 전략의 중심에는 올해 주축이 될 6세대인 고대역폭메모리(HBM4)가 있다. 삼성전자는 HBM4를 중심으로 삼성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지난해 SK하이닉스에 내줬던 D램 매출 선두 자리를 탈환한다는 목표다. 파운드리와 메모리를 모두 보유한 강점을 살려 엔비디아 등 빅테크 고객사의 요구에 맞춘 ‘로직-메모리 통합 솔루션’ 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파운드리 사업부도 2026년을 본격적인 도약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테슬라로부터 23조원 규모의 차세대 자율주행 칩(AI6) 물량을 따내는 성과를 내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2㎚(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양산을 통해 빅테크 고객사를 대거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설계부터 메모리, 파운드리, 선단 패키징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원스톱 솔루션’은 TSMC도 갖지 못한 삼성만의 무기다.
노태문 사장의 DX 부문은 인공지능 전환(AX)의 체질화에 방점을 찍었다. 노 사장은 “AX는 단순한 도구의 변화가 아닌 우리 업무 프로세스와 사고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과정”이라며 속도감 있는 혁신을 주문했다.
모바일(MX) 부문은 기기 스스로 복합 명령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기능을 전 모델로 확대한다. 특히 지난해 말 출시 이후 품절 대란을 일으킨 갤럭시 Z 트라이폴드의 흥행을 글로벌 전역으로 확산시켜 애플의 폴더블 공세를 무력화한다는 계획이다. 가전 부문은 가전이 단순 도구를 넘어 사용자의 동선을 관리하는 ‘피지컬 AI’ 시대를 열 계획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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