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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미래 먹거리에 사활…'ABC' 사업에 집중

입력 2026-01-05 15:29   수정 2026-01-05 15:30

LG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ABC(AI·바이오·클린테크)’ 사업에서 속도를 낼 계획이다. LG는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100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에 나선다고 밝혔는데, 이 중 약 50%인 50조원 이상을 미래 성장사업·신사업에 투입할 방침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최근 발표한 2026년 신년사에서 ‘혁신을 위한 선택과 집중’을 올해 키워드로 제시했다. 구 회장은 “선택과 집중을 하려면 먼저 고객의 마음에 닿을 핵심 가치를 택해야 한다”며 “핵심 가치를 명확히 해야 혁신의 방향성을 세우고 힘을 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그룹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ABC 사업을 키우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LG그룹이 가전, 배터리, 모빌리티 등의 분야에서 굵직한 성과를 낸 것과 별개로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신사업을 통해 경영 혁신을 내는 방법외엔 없다고 본 것이다.

지난해 9월 LG는 미국 인공지능(AI)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의 시리즈C(사업확장 단계) 투자에 참여했다. 지난해 2월 시리즈B에 이은 후속 투자로,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구 회장은 지난해 미국 피규어 AI 본사를 방문해 ‘로봇 밸류체인’ 전반을 세심하게 살피고 최신 기술 동향을 살폈다.

구 회장 주도로 2020년 설립한 LG AI연구원은 최근 세계 최고 수준의 하이브리드 AI 모델 ‘엑사원 4.0’을 공개했다. 세계적으로 하이브리드 AI 모델을 공개한 기업은 미국 앤트로픽, 중국 알리바바에 이어 LG가 세 번째다. 엑사원 4.0은 글로벌 AI 성능 분석 업체 ‘아티피셜 어낼리시스’의 평가에서 한국 모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LG는 클린테크 영역에서도 투자와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6월 인도네시아를 찾아 배터리 사업 육성 의지를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5년 뒤에는 어떤 준비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 어떤 선택과 집중을 해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전략 마련에 힘써 달라”고 강조했다.

바이오는 LG화학 생명과학본부를 중심으로 글로벌 신약 공급 파이프라인을 확보,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2023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2024년에는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에 약 4000억원 규모의 희귀비만증 신약 기술을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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