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구 대표, 글로벌 톱10 도전장
“3~4월 멕시코 법인 설립
K채소 종자 영토 확장 노력
올해도 사상 최대 경신할 것
1만원 돌파 승부수는 M&A”
KB證 “재고자산 폐기 최소화해야”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9년 5개월 차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경영진을 만나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

“오는 3~4월 멕시코 법인을 설립해 K채소 종자 영토 확장에 가속페달을 밟습니다. 고부가 채소 품종인 고추·토마토·오이·호박 수출이 늘게 돼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기대됩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NH농우바이오(농우바이오·1968년 설립)의 양현구 대표(1967년생)는 지난 9일 올해 사업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회사는 국내 1위 채소 종자 기업으로 농업의 출발점이자 근간이 되는 종자를 직접 육성하고 소비자와 농업 현장의 요구에 부합하는 신품종을 개발 및 보급하는 회사다. 종자를 직접 육성하고 생산 및 가공, 판매까지 ‘원스톱 채소 종자 회사’로 볼 수 있다. 본사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센트럴타운로 114-8에 있다. 오는 3월 주주총회 이후 종목명도 NH농우바이오로 동일하게 변경된다.

2014년 9월 농협경제지주 자회사로 편입됐다. 농우바이오 창업주 故 고희선 회장이 2013년 8월 사망하면서 유가족들이 1000억원대 상속세를 내기 위해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는데 농협이 1주당 3만7526원, 총 2834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주가는 아직 1만원을 밑돌아 손실이 큰 편이다.
농우바이오의 멕시코 법인은 일곱 번째 해외 법인이다. 사측은 북미와 중남미를 연결하는 핵심 전략 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농업·종자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멕시코의 채소 종자 시장 규모는 약 3억~4억달러 정도고 연평균 4~6% 성장이 예상된다.

또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원산지별 고율 관세 부과 등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농우바이오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안정적으로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지역으로 평가된다. 양 대표는 “멕시코 가공용 할라피뇨 고추 시장에서 30% 점유율을 확보하고, 현지 법인 기반의 안정적인 영업 체계로 토마토·오이·수박 등 중남미 주요 재배작물을 중심으로 시장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시장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해외 사업은 신규 거래처 발굴에 따른 신규 매출 창출과 기존 주력 해외법인의 성장, 멕시코 신규 법인을 통한 중남미 시장 공략이 더해지면 점프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농우바이오는 2024년 처음으로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었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채소 종자 수출금액이 약 5500만달러~5700만달러인데 이중 50%가 넘는 3216만달러를 농우바이오가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달러 시대에 ‘외화벌이 효자’인 셈이다.

글로벌 거점 기존 해외법인(6개) 핵심 전략은 이렇다. 중국 법인은 중국·동남아·한국을 겨냥한 고추와 토마토 육종(더 좋은 농작물을 만드는 과정)에 집중하고, 미국 법인은 중남미용 고추 육종을 중심으로 향후 단고추와 양채류로 확대한다. 인도 법인은 고품질 토마토·오이·고추 육종을 통한 현지 및 주변국을 공략하고 인도네시아 법인은 고지대 신규 농장 구축으로 안정적인 종자 생산 기반 확보 및 B2B(기업 간 거래) 거래를 확대한다. 튀르키예 법인은 R&D 시설 구축을 통해 유럽과 아프리카를 겨냥한 토마토·고추·오이 육종, 미얀마 법인은 작년 아니사칸에 생산 농장을 구축해 종자 현지 생산기지 역할을 한다.


미래 핵심 전략은 결국 각 지역의 기후·재배환경·소비 특성에 맞춘 현지 맞춤형 품종 개발이다. 기후변화 가속으로 지역별로 병해충 양상과 재배 환경의 차이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 속에서 단일 품종을 여러 국가에 동일하게 적용하는 방식은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 각 국가와 지역에 최적화된 품종을 얼마나 빠르게 개발하고 상업화하는지가 글로벌 종자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대표는 “해외 주요 거점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단순한 판매 조직이 아닌 육종·시험·상업화를 아우르는 현지 완결형 육종 체계를 구축해 왔다”며 “현지 기후와 토양, 병해충 환경에 적합한 품종을 직접 개발하고 시장 반응을 즉시 연구에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추·토마토·오이 등 글로벌 수요가 큰 전략 작물을 중심으로 지역별 재배 안정성과 수량성, 품질 균일성이 강화된 품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지 맞춤형 품종은 농업인의 재배 리스크를 낮추는 동시에 반복 구매로 이어져 자연스럽게 매출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높인다”고 강조했다.

현재 선진국형 종자 전환으로 시장 점유율은 늘고 있다. 우수한 성질의 원종을 인위적으로 교배해 고품질, 균일성이 우수한 교잡종을 생산 중인데 생육·생존력이 우수하다. 우리나라는 99% 이상 교잡종으로 전환됐고 중국, 동서남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도 급변하는 추세다. 교잡종은 병해충의 저항성이 높고 상품 크기와 무게, 맛 등 상품성이 균일하다. 개발도상국형 종자로 불리는 재래종은 자연 방임 교배로 유전자 형질이 자연적으로 고정되어 있다. 특별한 육종기술 및 생명공학기술이 요구되지 않는데 저렴한 대신 낮은 수량성이 흠이다.

농우바이오는 R&D 중심의 품종 육성이 고부가 종자 판매로 이어지는 성공 방식을 철저하게 따르고 있다. 이재균 대리는 “매년 20여종 이상의 고기능성 채소 품종을 직접 개발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프리미엄 종자 보급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25년 대한민국 우수품종상 시상식을 휩쓸었다. 대통령상에 산타꿀 수박(저온기 전용 수박), 국무총리상에 임페리얼 고추(할라피뇨 고추)가 이름을 올렸다. 한유선 부장은 “수상이력만 대통령상 4회, 국무총리상 6회,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7회다”고 자랑했다.


총 주식 수는 1603만561주로 농협경제지주가 지분 57.9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외국인 지분 2.01%로 유통 물량은 사실상 40%다. 작년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372억원, 유형자산 745억원 있다. 부채비율 24.16%, 자본유보율 3284.46%다.

시장에서 사실상 무관심 업종에 속하는 건 뼈아프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7840원으로 1년째 7000~9000원 박스권에 갇혔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치고 나가는데 농우바이오 주주들은 허탈한 셈이다. 네이버 종목토론실엔 “자사주 매입하라” “거래량이 너무 적다” 등 적극적인 주가 부양책을 원하는 글들이 많았다. 농우바이오 주가는 전쟁 또는 식량 안보가 언급될 때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경우가 많다.

양 대표에게 주가 1만원 돌파 승부수를 물었다. 그는 “2024년 배당금(1주당 220원)이 10% 정도 올랐다”며 “안정적인 이익 창출을 기반으로 배당 수준과 방식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작년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예상되는 만큼 배당금 유지 또는 상향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2024년 배당수익률은 3.09%였다.

1992년에 26세로 농우바이오(옛 농우종묘)에 입사한 양 대표는 영업사원 출신이다. 월급 100만원도 못 받고 일했는데 이젠 상장사의 최고경영자(CEO)로 우뚝 섰다. 올해로 34년 근무인데 생존 비결을 물었다. 그는 “회사가 망할 뻔하는 등 정말 굴곡이 많았다”며 “조직원들과 최선을 다하다 보니 기회가 왔고 긍정적인 사고 방식으로 일하다 보니 지금도 근무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는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해외 356개 품종, 국내 388개 품종의 채소 및 과수 종자를 판매하고 있는 농우바이오는 종자 처리 방식 개선 및 환차익으로 작년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또 “해외 매출 비중은 2021년 46.8%에서 2024년 51.5%로 상승했고 120개 거래처를 통한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종자 사업 특성상 매년 일정 규모의 재고자산 폐기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0년 이후 연간 50억원 재고자산이 폐기됐는데 이를 최소화해야 이익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별도의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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