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이 살면서 귀지 제거를 한 번도 안 해봤다고 밝혀 대중에 충격을 안겼다. '어떻게 한 번도 귀를 안 파느냐'며 경악스럽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추성훈의 이런 행동이 의학적으로 '가장 좋은 귀 관리법'이라는 전문가의 제언이 나와 관심을 끈다.
한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귀는 섬세하고 민감한 기관으로,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불필요한 자극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관리법"이라며 "귀지는 단순한 노폐물이 아니라 세균과 먼지의 침입을 막고 외이도 피부를 보호하는 방어막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귀지는 약산성(pH 약 6.1) 환경을 형성하고, 라이소자임과 포화 지방산 등의 항균 물질을 함유해 미생물 성장을 억제한다"며 "대부분 자연적으로 귀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억지로 제거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면봉이나 귀이개 사용을 반복하는 습관은 오히려 귀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귀이개나 면봉이 세균 번식에 노출되기 쉽다는 점을 짚으며 감염 위험도 크다고 경고했다. 특히 고막은 0.1㎜ 이하로 얇아 아주 작은 압력에도 손상되기 쉽다. 귀이개를 깊숙이 넣을 경우 출혈, 고막 천공, 심하면 중이염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에 따르면 귀지는 외이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므로 인위적으로 제거할 필요는 없다. 귀 안에 쌓인 귀지는 음식을 씹을 때 턱이 움직이는 등의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동양인의 경우 유전적으로도 서양인과 달라, 딱딱하고 건조한 귀지가 생기므로 굳이 애써서 제거하려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귀지를 파낼 때 느껴지는 묘한 쾌감에 습관적으로 귀를 후비는 사례가 많지만, 삼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상당수는 귀 파기에 통쾌함을 느끼곤 한다. 유튜브에서 거대한 귀지를 빼내는 영상의 조회수가 최대 수백만회에 달하는 점만 봐도 그렇다. 네티즌들은 "이상하게 시원하다"는 반응을 주로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앞서 추성훈이 지난해 8월 한 방송에서 중국의 귀 청소를 체험하는 장면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추성훈은 "49년 만에 귀지를 처음 판다"고 밝혔다. 추성훈의 나이가 50세였으므로, 살면서 한 번도 귀를 파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방송에서 귀를 관리해준 중국 직원은 집게로 추성훈의 귀에서 크고 딱딱하게 굳은 귀지를 꺼내 보였다. 방송에 함께 출연한 개그우먼 이은지는 "거의 이빨 수준으로 딱딱하다"며 놀랐고, 유튜버 곽튜브는 "귀에서 화석이 나왔는데?"라며 경악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