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 제미나이에 스마트폰 인공지능(AI) 기능을 의존하던 삼성전자가 자체 음성비서 '빅스비'로 눈을 돌렸다. 삼성전자 빅스비는 원UI(One UI)8.5에서 퍼플렉시티 기반으로 작동할 전망이다.
5일 IT 팁스터(유출가) 조쉬가이(That Josh Guy)는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퍼플렉시티를 기반으로 동작하는 빅스비의 유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빅스비는 기존과 동일하게 버튼을 길게 눌러 동작한다.
영상 속 빅스비는 현재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된 '구글 제미나이 라이브'와 비슷한 성능을 보였다. 유출 스크린샷에 따르면 날씨를 묻자 빅스비는 퍼플렉시티를 통해 기온, 체감온도, 습도, 강수확률 등의 정보와 함께 우산이 필요한지 여부까지 조언했다.
퍼플렉시티의 특징도 살렸다. 영상에서 IT 매체 새미구루(SammyGuru)에 관해 묻자 빅스비는 퍼플렉시티와 동일하게 출처를 포함한 답변을 제시했다. 답변은 새로운 원UI 8.5에 맞춘 카드 형태 디자인으로 표시됐다.
그간 빅스비는 성능 개선 문제를 지적받아왔다. 빅스비는 스마트폰 자체의 설정과 기능을 조정하는 용도로는 사용할 수 있었으나 외부 검색이 필요한 복잡한 질문의 응답에는 난항을 보였다.
AI를 스마트폰 핵심 기능으로 강조해왔던 삼성전자도 구글과 동맹을 맺은 이후 빅스비보다 구글 제미나이를 전면으로 내세웠다. 상대적으로 빅스비 성능 개선은 주춤했던 상황.
이번 빅스비의 생성형 AI 통합 업그레이드는 삼성전자가 AI 전략을 바꿔 구글 의존도를 낮추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구글은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전반의 AI 비서 기능을 구글 어시스턴트에서 제미나이로 전환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작업이 완료된다면 갤럭시 스마트폰만의 차별점이 하나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빅스비 업그레이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AI 생태계의 독자성을 지키겠다는 복안이다. 새로운 빅스비는 올해 새로 출시되는 갤럭시S26 시리즈에 먼저 탑재될 전망이다. 이후 TV나 스마트싱스(SmartThings) 등 가전 홈 사물인터넷(IoT)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IT외신 폰아레나는 "이번 삼성전자의 AI 업데이트는 흥미롭다"면서도 "다만 사용자들이 빅스비를 실사용할 때도 지연 없이 매끄럽게 작동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