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길 것 없이 우리(북한)의 활동(미사일 발사)은 명백히 핵 전쟁 억제력을 고도화하자는 데 있다."
5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날 탄도 미사일 발사를 참관하며 "그것(핵 미사일)이 왜 필요한가는 최근의 지정학적 위기와 다단한 국제적 사변들이 설명해 주고 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김정은이 언급한 '지정학적 위기'와 '국제적 사변'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공습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압송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자전쟁에서 핵 시설을 공습당한 이란 등의 사례도 염두에 뒀을 수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평양시 역포구역에서 북동방향으로 발사된 극초음속 미사일들은 조선 동해상 1000㎞ 계선의 설정 목표를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발사훈련을 참관하고 전략적 공격 수단의 상시 동원성과 그 치명성을 적수들에게 인식시키는 것 자체가 전쟁 억제력 행사에 중요한 한 가지 방식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번 발사훈련의 목적에 대해 "극초음속 무기체계의 준비태세를 평가하고 임무수행능력을 검증, 확인하며 미사일병들의 화력 복무능력을 숙련시키는 한편, 우리의 전쟁억제력의 지속성과 효과성, 가동성에 대한 작전 평가"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설명한 비행체는 KN-23 탄도미사일 발사체에 극초음속 활공체(HGV) 탄두를 장착한 '화성-11마'인 것으로 우리 군 당국은 분석했다. 북한은 미사일 궤적을 지도에 표시한 화면을 김정은이 가리키는 사진을 공개했다. 속도는 최고 2732m/s(마하 8)로 화면에 나타났다. 2차 정점 고도로 추정되는 비행거리 775.4㎞ 지점에선 속도 1184m/s(마하 3.48)로 비행한 것으로 나타나며, 이는 저고도 활공 비행을 시험한 것으로 보인다.
비행 속력 마하 5 이상의 초음속 미사일이 변칙 기동까지 할 경우 현재 방공체계로는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 '게임 체인저'로도 불린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화면상 궤적을 보면 전형적인 극초음속 미사일의 궤적보다는 완만하지만 풀업 기동을 일정하게 수행하는 준극초음속체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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