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두 가격이 치솟은 가운데 고환율 여파까지 더해지자 국내 커피업계가 연초부터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커피빈 등 비교적 고가 브랜드부터 비롯해 바나프레소 같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2000원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브랜드까지 줄줄이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빈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격 인상을 공지했다. 드립커피 S(스몰 사이즈)는 기존 4700원에서 5000원으로, 드립커피 R(레귤러 사이즈)은 5200원에서 5500원으로 각 300원씩 올랐다. 평균 인상률은 약 6%다. 디카페인 원두 변경도 300원에서 500원으로 기존 대비 200원 조정됐다. 이번 인상은 2024년 12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가격 인상 배경은 원재료비 상승과 환율 부담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 아라비카 커피 원두 가격은 t당 8295.9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약 16.8% 올랐다.
여기에 지난해 초부터 미국 관세 정책이 본격화하고 달러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중후반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원두 등 원재료비 상승과 환율 급등에 따른 수입 비용 증가까지 겹치면서 원가 부담을 더 이상 감내하기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커피빈 관계자는 “지속되는 원두 가격 인상으로 부득이하게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디카페인과 드립커피 가격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에서도 가격 인상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바나프레소는 지난 1일부터 아메리카노를 비롯한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아메리카노 테이크아웃 가격은 기존 1800원에서 2000원으로,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도 2300원에서 2500원으로 200원 조정됐다.
텐퍼센트커피는 이날부터 카페라떼 가격을 3300원에서 3500원으로 200원 인상했으며 디카페인 원두 가격도 500원에서 800원으로 올렸다. 하이오커피 역시 지난달 일부 커피 메뉴 가격을 조정한 바 있다.
편의점 PB(자체 브랜드) 커피 제품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1일부터 PB 아메리카노 리얼블랙·스위트·헤이즐넛향(1.5ℓ) 제품 가격을 4500원에서 4600원으로 100원 인상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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