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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3만 가구 분양 풀린다더니"…절반은 기약 없다 [돈앤톡]

입력 2026-01-06 06:30   수정 2026-01-06 06:33


올해 서울에 분양이 예정된 민간 아파트 물량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아직 일정을 잡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비사업 물량이 대부분인 탓에 향후 공급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3만4230가구로 지난해(1만4420가구)의 2배를 웃돌 전망이다. 자치구별로는 서초구가 8796가구로 가장 많고 △동작구 5648가구 △노원구 3636가구 △영등포구 3384가구 △성북구 2265가구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 가운데 45.2%를 차지하는 1만5483가구는 아직 분양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분양 일정을 정하지 못한 단지는 인허가 지연, 금융 조달 문제, 시공사와 조합 간 이견 또는 조합 내부 갈등 등 다양한 변수가 남아있는 경우가 많아 실제 분양으로 이어질지 불확실성이 크다.

특히 올해 서울 분양 예정 물량의 85%에 달하는 2만9133가구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물량이라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미 조합원이 존재하는 정비사업은 건설사가 토지를 직접 매입해 추진하는 자체사업에 비해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사업 변수가 많아 일정 지연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크다. 이에 따라 향후 공급 물량이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실제 지난해에도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분양 일정이 연기된 사례가 적지 않았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1차 재건축 단지인 '오티에르반포'는 당초 지난 12월 분양을 예정했지만, 오는 2월로 일정을 미뤘다. 서초구 서초동 신동아 재건축 단지인 '아크로드서초' 역시 지난 10월 예정됐던 분양 시점을 두 차례에 걸쳐 올해로 늦췄다.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5구역 지역주택조합 단지인 '더샵신풍역'도 분양 일정을 지난해 10월에서 올해로 연기했고, 영등포구 문래동 진주아파트 재건축 단지인 '더샵르프리베'와 동작구 대방동 '아크로리버스카이' 등도 지난해로 계획했던 분양 시점을 올해로 조정했다.

분양이 잇따라 미뤄진 배경에는 6·27 대출 규제와 10·15 부동산 대책 등으로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한 영향도 컸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계획된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 2만1719가구 가운데 7299가구의 연내 분양이 좌절됐다. 실적 달성률은 66%에 그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에서는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아니면 공급하기 어렵다"며 "10여년 전부터 정비구역 해제,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같은 정책이 추진됐고 최근 공사비 인상까지 겹치면서 사업성이 크게 악화해 일정에 차질은 빚는 사업장이 늘었다"고 지적했다.

범위를 수도권으로 넓혀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수도권 민간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10만9446가구로, 이 가운데 59.9%에 해당하는 6만5626가구는 정비사업 물량이다. 경기도 분양 예정 물량 5만6873가구 중 1만4365가구(25.3%), 인천 1만8343가구 중 5112가구(27.9%)는 아직 분양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이태용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민간 분양만으로는 여전히 충분한 공급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해 분양 계획 물량이 실제 시장에서 얼마나 소화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우려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서울 집값 급등세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 IAU 교수)은 "공급 절벽으로 인해 실수요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진 것이 지난해 서울 집값 상승의 주요 배경"이라며 "추가적인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실수요자들의 불안 심리가 더 커지고 가격을 밀어 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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