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원회는 어디로 생각하세요.”2024년 국회의원 당선 직후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다. 국토교통위원회나 정무위원회처럼 흔히 ‘인기 상임위’로 불리는 곳들이 뇌리를 스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여러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은 행정안전위원회였다. 지역구인 인천 검단의 현안이 맞물린 결과이기도 했다. 검단은 올해 7월 인천 서구에서 분리돼 검단구로 새롭게 출범한다. 이 역사적인 과정을 잘 뒷받침하고 싶었다.
막상 행정안전위원회 활동을 시작하며 깨달은 사실이 있다. 어떤 상임위를 선택하느냐보다 그곳에서 어떤 책임감을 가질 것인가가 훨씬 중요하다는 점이다. 국회의원은 특정 분야 전문성을 뽐내는 존재가 아니다. 유권자의 목소리를 책임 있게 대변해야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두 가지 분명한 원칙을 세웠다.
우선 검단을 제대로 알리기로 했다. 검단 하면 많은 사람은 수도권매립지를 먼저 떠올리곤 한다. 지역 정체성이 특정 시설 이미지에 갇혀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기회가 닿을 때마다 “노을이 가장 아름다운 정서진의 도시, 검단입니다”라고 소개했다. 검단이 얼마나 매력적인 곳인지 제대로 전하고 싶어서다.
국회의원이 젊다는 이유로 지역구 당면 과제들이 가볍게 다뤄지지 않도록 내실을 다지기로 결심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매 순간 스스로를 채찍질하기도 했다. 그것이 검단 주민이 보내준 신뢰에 보답하고 지역 주민의 자부심을 지켜내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무거운 책임감으로 행정안전위 의정 활동에 매진했다.
노력은 결과로 드러나고 있다. 검단구가 독립된 자치구로서 원활히 기능할 수 있도록 공무원 정수를 충분히 확보하는 한편 분리되는 지방자치단체에도 국비 지원이 가능하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또한 지역의 해묵은 과제인 수도권매립지 문제에서도 큰 진전을 이끌어냈다. 정부의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조치를 유도하며 매립지 종료 수순을 밟게 했고, 추가적인 사업장 폐기물 반입까지 원천 차단하기 위해 ‘매립지 3법’을 대표발의해 통과시켰다.
지역 현안에 몰두하는 것은 지역구 국회의원의 책무다. 하지만 자칫 지역 이익만을 앞세우는 모습으로 비치면 매서운 비판과 냉소를 면하기 어렵다. 다행히 검단의 행정체제 개편 과정은 단순히 한 지역의 사업을 넘어 우리 지방행정 체계를 혁신하는 사례로 다뤄지고 있다. 지역의 고민을 국가적 고민으로 확장하려는 노력이 따뜻한 격려로 돌아오고 있다.
새로운 시작에는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기 마련이다. 우려를 감당하는 것이 정치인의 역할이라면 기대를 누리는 것은 주민의 권리다. 여의도에서의 치열한 노력이 주민에게는 설레는 기대로만 닿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거창한 말보다 묵묵한 실천으로, 주민과 함께 새로운 검단을 만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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