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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서부 전력, 동부 산단과 연결…송전망 25% 늘린다

입력 2026-01-05 17:21   수정 2026-01-06 02:28


중국이 서부의 에너지를 동부로 보내는 서전동송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확대한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첨단기술 산업이 국가 성장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상하이·선전 등 핵심 지역의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서다. 한국에서도 태양광 생산 등이 집중된 영호남에 반도체 산업단지 등을 이전·건설해야 한다는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중국에선 값싼 전력을 AI 허브 도시로 더 빨리, 더 많이 이동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국가에너지청은 2030년까지 서부에서 동부로 이어지는 전력 송전망 용량을 420기가와트(GW)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까지 서부에서 동부로 이어지는 송전망 사업 용량은 340㎾로 추정됐다. 향후 5년 내 이 용량을 25%가량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장거리 송전선을 강화해 주간 전력 전송 용량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자원이 풍부한 서부에서 동부의 주요 수요 중심지로 전력을 이동할 방침이다.

중국의 전력 시장은 자원이 풍부한 서부와 전력 수요가 집중된 동부 연안 지역으로 양분된다. 신장·간쑤·네이멍구 등 서부는 일조량이 풍부하고 토지가 넓어 대규모 태양광·풍력 발전에 유리하다. 실제 서부 12개 성이 중국 전체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의 40%가량을 차지한다. 하지만 인구와 주요 첨단산업은 수천㎞ 떨어진 동부 및 남부에 집중됐다. 전력 생산지와 소비지 간 발생하는 불균형을 서전동송 프로젝트로 메운다는 전략이다. 서부대개발의 일환으로 2000년대 서전동송 프로젝트가 시작됐을 당시엔 석탄발전이 중심이었지만 최근 재생에너지 송전이 주가 됐다.

중국 정부는 AI·로봇 등을 둘러싸고 미국과 첨단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하면서 데이터센터와 첨단 공장의 전력 소비가 급증하는 만큼 고비 사막 등 서부 지역의 대규모 풍력·태양광 단지에서 생산된 청정 에너지를 상하이·선전 등 동부 경제 허브로 안정적으로 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본 것이다. 현재 베이징·상하이 등의 AI 및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전력 생산지인 서부로 옮기려면 인력·대학·연구소와 부품·설비 공급망을 통째로 재배치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서전동송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서전동송 프로젝트가 동부 지역의 전력 수요를 충당하면서 동시에 서부 지역에도 경제적 이익을 준다고 보고 있다.

국가에너지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중국의 총전력 설비 용량은 3794GW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다. 중국 정부 관계자는 SCMP에 “이번 프로젝트 확대로 새로운 전력 시스템의 안전한 운영이 보장되고, 탄소 중립 목표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첨단기술 제조 분야의 글로벌 주도권을 뺏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압도적인 전력 생산 능력과 저렴한 전기료를 앞세워 미국의 기술 봉쇄를 무력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네이멍구 초원 지대에 구축한 거대한 전력망과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집중 조명하며 “전기가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새로운 승부처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서전동송(西電東送)

중국 서부의 전력을 동부로 보내는 프로젝트. 서부 자원을 산업이 발전한 동부와 연결해 에너지 불균형을 해소하고 제조업 성장에 필요한 전력 수요를 충족하려는 전략.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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