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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2조 넘게 사도 역부족…1450원 위협하는 원·달러 환율

입력 2026-01-05 17:26   수정 2026-01-06 02:34

원·달러 환율이 새해 들어 이틀 연속 상승(원화 가치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원 넘게 주식을 사들였지만 환율 상승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2원 오른 1443원8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새해 첫 개장일(2일) 2원80전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했다. 1430원대로 마감한 작년 말 종가(1439원)에 비해선 4원80전 오른 수준이다.

이날 환율이 오른 것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 이후 달러가 강세를 보인 데다 연초 환전 수요가 겹친 영향으로 분석됐다. 이날 오전 외환시장엔 해외투자 관련 증권사의 환전 수요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 업체의 결제 수요(달러 매수)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 후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로 이날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25% 오른 98.67을 나타냈다. 이로 인해 역외 위안·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도 상승하는 등 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1748억원가량 순매수했지만 환율 오름세를 꺾지는 못했다.

시장은 외환당국의 입장을 주목하고 있다. 향후 환율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서다. 캐슬린 오 모건스탠리 수석한국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당국의 조치는 단기적으로 원화에 대한 약세 심리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더 지속적인 원화 강세 흐름을 위해서는 국민연금 등 구조적인 정책의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상품 출시가 환율을 추가로 낮출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위원은 “3분기 기준 해외 투자액 1600억달러 중 10%가 국내로 돌아온다고 가정하면 환율이 연간 55원 정도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 연구위원은 계좌 출시까지 시차가 있어 “당장 환율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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