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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현지, 金탄원서 당사무국에 전달 확인"

입력 2026-01-05 18:10   수정 2026-01-06 02:33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청와대로까지 번지고 있다.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실 보좌관이었던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관련 탄원서를 전달받은 사실을 5일 공식 확인하면서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클린선거 암행어사단’(단장 이상식)을 발족하며 논란 확산 차단에 나섰다. 당사자인 김 의원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탈당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와 관련해 어떠한 부정과 의혹도 발붙이지 못하도록 당 대표부터 공천 과정을 철저히 관리하겠다”며 클린선거 암행어사단 출범을 공식화했다. 이번 사태가 공천 신뢰도를 흔드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이수진 민주당 전 의원이 김 의원 관련 탄원서를 폭로한 뒤 파장이 커지는 양상이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당시 이 대표 의원실 보좌관이던) 김 실장이 당사무국에 탄원서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후 절차는 규명이 필요하다. 통상 탄원서가 접수되면 윤리감찰단에 넘기게 돼 있다”고 말했다.

문제의 탄원서에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서울 동작갑이 지역구인 김 의원의 배우자가 구의원 A씨에게 정치자금을 요청해 자택에서 현금 2000만원을 받았으나 5개월 뒤 돌려줬고, 구의원 B씨도 측근을 통해 1000만원을 전달했다가 3개월 뒤 돌려받았다는 구체적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의 인접 지역구(서울 동작을)였던 이수진 전 의원은 자신의 보좌관을 통해 김 실장에게 탄원서를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시 보좌관이 녹취 파일을 보관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김 실장이 ‘이재명 대표에게 보고됐다’고 말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어 “통신비밀보호법상 녹취를 당장 공개할 수는 없지만 수사당국에는 제출할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절차대로 처리됐다는 입장이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 전 의원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이 전 의원은 “현역 의원의 공천 관련 금품 수수 의혹을 어떻게 다른 투서들과 동등하게 치부할 수 있느냐”며 “결국 감찰은 무마됐고 문제를 제기한 당사자들만 공천에서 배제됐다”고 했다. 김 의원의 전 보좌진은 최근 경찰 진술서에서 “김 의원이 탄원서를 가로채 보좌진에게 보관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하며 의혹에 무게를 더했다.

김 의원은 모든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탄원서를 쓴 구의원들은 당시 내 경쟁자였던 만큼 사건의 논리적 구성 자체가 맞지 않는다”고 맞섰다. 이어 “제명당하는 한이 있어도 탈당은 안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김 의원의 녹음 습관이 알려진 만큼 제명이 이뤄지면 무엇이든 폭로할 수 있다는 ‘배수진’을 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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