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업종의 시장 침체를 겪고 있는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실적을 내겠다고 선언했다. 업황 위기를 인공지능(AI)과 이기는 기술에 집중해 넘겠다는 전략이다.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5일 2026년 신년사에서 “그동안 추진해온 전략을 성과로 전환하는 해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 회사는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에 대응해 전기차 배터리 대신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로의 대규모 생산 전환을 추진해왔다.
김 사장은 그러면서 ‘고객이 원하는 가치 실현’을 올해 경영의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ESS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북미·유럽·중국 등 주요 거점에서 ESS 전환을 가속화해 공급 안정성과 운영 효율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김 사장은 이와 함께 “전기차용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와 ESS용 각형 리튬·인산철(LFP) 등 핵심 제품을 중심으로 명확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AI와 관련해 “AI 전환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과 직결된 필수 과제”라며 “반복적 업무와 비효율을 줄이고 구성원들이 사업적 임팩트를 창출하는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품 개발, 소재 개발, 제조 운영 등 3대 핵심 영역에 AI 적용을 본격화해 2030년까지 생산성을 최소 30% 이상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동춘 LG화학 사장도 이날 신년사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조했다. 그는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리소스(자원)가 분산돼 투자와 육성이 충분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미래를 위한 초기 단계 투자는 지속하되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영역은 과감히 조정하겠다”고 했다. LG화학은 정부의 석유화학 구조조정에 발맞춰 전남 여수산업단지에 있는 나프타분해설비(NCC) 공장 폐쇄와 합작사 설립 등을 준비하고 있다.그는 “한정된 자원을 핵심 경쟁 우위 기술과 신사업 분야에 집중해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며 “10년, 20년 후에도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느냐는 관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판단해 기술 장벽이 높고 고객 밀착형인 고수익 사업을 지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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