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께 줄줄이 중단됐던 은행권 대출 판매가 새해 들어 속속 재개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은행에 부과하는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허용치)가 1년 단위로 바뀌는 만큼 연초엔 은행권이 대출 공급을 확대할 여력이 크기 때문이다. 올해 이사 계획이 있는 개인이라면 되도록 일찍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을 신청하는 것이 유리하다. 최근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금리가 자주 바뀌는 변동금리형 대신 고정금리형 주담대를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도 나온다.신한은행도 작년 8월 중단한 MCI 판매를 약 5개월 만인 이달 2일 재개했다. 하나은행도 작년 11월 25일 중단했던 주담대 신청을 다시 받는다. 우리은행은 영업점마다 최대 10억원으로 제한했던 월별 부동산 관련 대출 한도를 이달 들어 해제했다.
은행권이 중단했던 가계대출 판매를 새해 들어 재개한 이유는 해가 바뀌면서 판매 한도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은행마다 늘릴 수 있는 가계대출 규모에 제한을 두는데, 한도를 연간 단위로 설정하는 만큼 은행권 대출은 연말보다는 연초에 확대 여력이 크다.
새해에 이사를 계획하고 있거나 급하게 대출이 필요한 소비자는 되도록 일찍 은행에 대출을 신청하는 것이 좋다. 하반기로 갈수록 대출을 받기 어려워지는 ‘대출 보릿고개’ 현상이 올해도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엔 가계대출 공급이 특정 시기에 쏠리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이맘때 동일한 방침을 밝혔는데도 가계대출 상반기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말에 대출이 대부분 중단됐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33조5431억원 늘었는데, 상반기 증가분이 20조6998억원으로 61.7%를 차지할 정도였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작년 11월 2.81%로 전월(2.57%) 대비 0.24%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0월엔 전달과 비교해 0.05%포인트 올랐는데, 상승폭이 5배 수준으로 커졌다. 은행권이 최근 예·적금 금리를 꾸준히 인상하고 있는 만큼 코픽스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국민은행을 비롯한 주요 은행은 매달 15일께 코픽스 상승분만큼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인상한다.
예금 가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만기를 길게 설정하는 것이 낫다는 전문가 조언도 나왔다. 최근의 예금 금리 상승세가 꾸준히 지속될지 알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오경석 신한은행 신한프리미어 전문위원은 “작년 말 국채를 비롯한 채권 시장의 수급 이슈로 단기적으로 시장금리가 급등한 측면이 있다”며 “금리가 다시 낮아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예금을 운용하는 분들이라면 현재의 높은 금리에 만기를 길게 설정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