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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억에 참치 팔렸다"…일본 주식시장 '발칵' 뒤집힌 까닭

입력 2026-01-06 10:38   수정 2026-01-06 11:21



2026년 ‘일본 시장’은 호조를 보이며 출발했다. 5일 도쿄 도요스 시장에서 열린 새해 첫 참치 경매에서 낙찰가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닛케이지수는 2.97% 상승 마감했다. 6일에도 닛케이지수는 0.5% 이상 상승 출발했다. 참치와 주가, 모두 올해 일본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보였다는 평가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스 시장에서 전날 오전 6시께 진행된 경매에서 243㎏짜리 아오모리현 오마산 참치가 5억1030만엔(약 47억원)에 낙찰됐다. 기존 역대 최고가인 2019년 3억3360만엔을 훌쩍 넘었다. 작년 첫 참치 경매 최고 낙찰가는 2억700만엔이었다.

낙찰자는 초밥 전문점 ‘스시잔마이’를 운영하는 기요무라의 기무라 기요시 사장. 기무라 사장은 “경기가 좋아지길 바란다. 비싸지만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해서(낙찰했다)”라고 했다.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해 가겠다”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작년 10월 집권 자민당 총재 당선 소감에서 했던 발언이다.

참치 경매가 끝나고 약 3시간 뒤 도쿄증권거래소가 새해 첫 문을 열었다. 오전 9시 개장 직후 닛케이지수는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이 상승세를 탔던 흐름을 이어받은 것이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7% 오른 51,832에 마감했다.



이날 첫 참치 경매에 주식 시장도 주목해 왔다. “첫 경매 참치가 비싸면 그 해 주가도 강세”라는 경험칙 때문이다. 과거 ‘아베노믹스 장세’가 펼쳐졌던 2013년에는 첫 경매 참치가 처음으로 1억엔을 넘어섰다. 반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2022년에는 첫 경매가도 하락했다. 작년에는 첫 경매 참치 가격과 주가가 함께 크게 상승했다.

일본 증시에선 “첫 경매 참치 가격 상승은 지불 여력의 크기를 반영한다”며 “소비의 강세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참치뿐 아니다. 이날 도요스 시장에서는 성게도 역대 최고가에 팔렸다. 홋카이도산 성게 400g에 3500만엔(약 3억2000만원)으로,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고가의 다섯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다양한 상품에서 고가가 잇따른 것은 인플레이션 기조에 더해 경기와 기업 실적 전망에 대한 낙관론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일본경제연구센터가 작년 12월 집계한 민간 이코노미스트 전망에서 2025년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89%로, 11월 조사보다 0.4%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올해 예상치도 오름세다.

기업 실적 측면에서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의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10%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첫 경매와 주가는 같은 펀더멘털 위에서 움직인다고 할 수 있다”며 “5억엔짜리 참치는 올해 일본 주식의 대폭 상승을 예고하는 선행지표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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