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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노예 부부는 주인과 노예가 됐다…오직 자유를 위해

입력 2026-01-06 14:21   수정 2026-01-06 14:22

자유를 위해 인간은 얼마나 용감해질 수 있을까. 1848년 12월, 미국 남부 조지아주 메이컨, 자유를 갈망하던 흑인 노예 부부 엘렌과 윌리엄 크래프트는 대담한 탈출을 계획한다. 피부색이 밝은 아내 엘렌은 병약한 백인 남성 주인으로, 남편 윌리엄은 그를 보필하는 흑인 노예로 위장해 대낮에 이동하기로 한 것. 이들은 당당하게 기차와 증기선, 최고급 역마차에 올라탄다. 그 과정에서 둘의 실제 주인이 나타나거나 악명 높은 노예 상인과 맞닥뜨린다.



최근 국내 출간된 <주인 노예 남편 아내>는 자유를 찾아 북부로 향한 크래프트 부부의 8000㎞에 달하는 여정을 다룬 책이다. 저자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우일연으로, 2024년 한국계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원서 출간 당시 뉴욕 타임스가 '최고의 책', 타임지가 '필독서'라 꼽을 만큼 극찬을 받았다. 미국 출판계에서 주로 백인 주류 역사학자나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가들이 다뤄온 노예제와 남북전쟁 문제를 아시아계 작가가 탁월하게 다뤘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불의에 대항한 투쟁, 자유를 향한 끝없는 여정이라는 주제는 인종과 국적에 상관 없이 공감을 이끌어낸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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