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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값 반토막 났다는데…한국 초콜릿값은 왜 그대로일까

입력 2026-01-06 15:54   수정 2026-01-06 16:14



초콜릿의 핵심 원재료인 카카오빈(코코아) 가격이 고공행진을 마치고 최근 1년 새 절반 수준으로 급락하면서 초콜릿 가격에도 변화가 나타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프랑스에서 발행되는 아프리카 전문지 '죈 아프리크'(Jeune Afrique)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은 지난해 말 기준 톤(t)당 6000 달러로, 1년 전 약 1만2000달러에서 반 토막 났다.

지속 가능한 코코아 생산을 촉구하는 시민단체 '보이스 코코아 네트워크'의 안토니 파운틴 이사는 "코코아 가격이 한 해 동안 급격히 오른 뒤 급락했다"며 "현재 하락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수요와 비교해 공급 과잉으로 2∼3년 뒤 가격이 폭락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코코아 가격은 수년 전까지만 해도 t당 2500달러 안팎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왔다. 그러나 2023년 이후 급등하기 시작해 2024년 12월 중순에는 사상 최고치인 1만2931달러까지 치솟았다.

가격 급등의 배경에는 전 세계 생산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에서 엘니뇨로 인한 가뭄과 병충해 확산이 겹치며 생산 차질이 빚어진 점이 꼽힌다.

다만 파운틴 이사는 향후 시장이 다시 크게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코코아 시장은 주기적으로 변동하며 생산자들은 지구 온난화의 커가는 영향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런 이유로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한꺼번에 덮치는 위기)이 다시 찾아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코코아 가격 하락세에 주목하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롯데웰푸드 관련 보고서에서 "글로벌 코코아 시세는 수요 감소 누적과 가나 정부의 수매단가 인상으로 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코코아 시세가 안정화되고, 주력 제품 가격 인상 효과가 더해지면서, 롯데웰푸드의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코코아 가격이 큰 폭으로 내렸지만, 초콜릿 제품 가격 인하로 즉각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제과업체들은 기존에 계약한 원료 물량의 가격이 여전히 높고, 현재 시세 역시 과거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당장 가격을 내리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앞서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2월 빼빼로와 크런키, 가나마일드 등 26종 제품 가격을 인상했고, 오리온도 지난해 말 초코송이와 비쵸비 가격을 각각 20% 올리는 등 13개 제품의 가격을 조정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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