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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방어 '후폭풍'…작년 말 외환보유액, 28년來 최대폭 감소

입력 2026-01-06 17:31   수정 2026-01-07 01:18

작년 말 외환보유액이 1997년 이후 2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외환당국이 환율 안정을 위해 달러를 시장에 대거 매각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2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280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11월 4307억달러에 비해 26억달러 감소했다. 이런 감소 폭은 역대 12월 기준 두 번째로 크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7년 12월(40억달러 감소) 후 28년 만의 최대 규모다.

외환보유액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지난달 24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때문으로 추정됐다. 외환당국은 당시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고강도 구두 개입 메시지를 낸 뒤 보유한 달러를 외환시장에 내다 파는 방식으로 시장에 개입했다. 당시 1484원까지 오른 원·달러 환율은 시장 개입 후 추세 하락해 연말인 지난달 30일 143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가 외환보유액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외환당국이 외환보유액 감소분보다 훨씬 더 많은 달러를 시장에 풀었다고 추정했다. 통상 12월엔 금융회사들이 국제결제은행(BIS) 자본 비율을 맞추기 위해 외화예수금을 중앙은행에 예치해 외환보유액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난달엔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 등 다른 나라 통화로 표시된 외환보유액의 달러 환산 평가액이 늘어난 효과도 있었다.

시장에선 연초 외환보유액이 더 줄어들 가능성도 거론한다. 금융회사들이 분기 말 규제 비율 준수를 위해 넣었던 예수금을 다시 빼갈 수 있어서다. 지난해 1월에도 외환보유액은 전년 12월 말 대비 46억달러 감소했다.

다만 이달부터 금융사의 초과외화예수금에 한은이 이자를 지급하는 ‘외화 지준 부리’ 제도가 시행되면서 감소 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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