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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걸리는 신약 후보물질 발굴…양자컴퓨팅으로 하루 만에 찾아

입력 2026-01-06 17:39   수정 2026-01-07 01:06

신약을 개발할 때 가장 큰 난관은 새로운 분자 구조를 찾는 일이다. 약물 후보 분자 수가 최대 10의 60제곱에 달해 최적 물질을 찾는 데만 수년이 걸린다. 하지만 인공지능(AI)에 양자컴퓨팅 기술이 더해지면서 이 과정이 빠르면 하루로 줄어들었다.

미국 폴라리스퀀텀바이오텍의 샤하르 케이넌 최고경영자(CEO)는 8일 ‘CES 2026’ 콘퍼런스 세션에서 양자컴퓨팅과 신약 개발 혁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폴라리스퀀텀바이오텍은 미국 양자컴퓨터 기업 디웨이브퀀텀의 양자 배열기기를 활용해 ‘QuADD’(양자컴퓨팅 기반 신약 설계)란 플랫폼을 발명했다. 기존 컴퓨터로는 연산 능력의 한계로 10의 60제곱에 달하는 분자 가운데 수백만~수천만 개만 대상으로 삼아 신약 후보물질을 탐색했다. 하지만 QuADD로 10의 30제곱이 넘는 분자를 탐색한 뒤 사흘 안에 최대 1만 개 후보 조합군을 찾아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시간 단축은 물론 신약 후보군이 많아지는 만큼 최적의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CES 2026에서는 양자를 활용한 의료 장비도 여럿 공개된다. 한국 기업 AMCG는 ‘SQUID’(초전도 양자 간섭 장치)를 소개한다. 양자 센서를 활용해 심장 질환을 진단하는 콘셉트다. 심장이 뛸 때 흐르는 전류가 만든 자기장을 활용해 심장 질환을 정밀 진단할 수 있다. 환자는 몸에 전극을 붙일 필요 없이 가만히 누워 있으면 심장 건강을 점검할 수 있다.

홍콩 기업 엔톱티카는 양자 광학을 활용해 만든 ‘SLOPE’(구조화된 빛 관찰·지각·평가)라는 안구 검사 기기를 선보인다. 통상의 검사 기기는 환자가 카메라로 찍은 사진으로 안구의 결함을 확인하지만, SLOPE는 양자 광학을 기반으로 설계한 빛을 환자의 눈에 쏜다. 환자 눈에 아무런 충격을 주지 않을 뿐 아니라 카메라보다 정밀하게 검사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검사 시간도 5분 이내로 기존 검사보다 절반 이상 덜 걸린다. 업계 관계자는 “양자는 의료 분야에서 센서, 광학기기 등의 형태로 광범위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강해령 기자 hr.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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