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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쇼크' 1년후 잠잠한 딥시크는?…컴퓨팅 확보 한계커

입력 2026-01-06 19:36   수정 2026-01-06 19:55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약 1년전,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는 AI 업계에 대대적인 충격을 던졌다.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중국 기술 기업이 세계 유수의 대규모언어모델(LLM) 성능과 비슷하거나 뛰어난 성능을 보인 추론 모델을 출시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중 첨단 AI칩 수출 통제속에 상대적으로 성능이 떨어지는 엔비디아 저사양칩으로 개발했다고 이 회사가 주장한 것이 충격을 더했다. AI모델의 개발 비용 패러다임이 흔들리고, AI 분야에서 미국보다 1년은 뒤져있을 것으로 생각되던 중국이 미국의 지배력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에 시장은 공황 상태에 빠졌다. 당시 엔비디아 주가는 며칠만에 17% 폭락해 시가총액이 약 6천억달러 감소했다. 반도체 노광장비 업체인 ASML도 하루만에 7% 급락했다.

그러나 그 이후 약 11개월이 지난 지금 딥시크는 조용하다. 반면 당시 딥시크 쇼크로 주가가 급락했던 기업들은 대부분 회복세를 넘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딥시크는 지난 해 1월에 R1을 출시해 충격을 던진 이후로 7개의 모델을 업데이트해 출시했다. 그러나 그 가운데 어느 것도 이전 모델인 R1처럼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딥시크가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지 않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컴퓨팅 자원의 한계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DA 데이비슨의 수석 분석가인 알렉스 플랫은 ”컴퓨팅 능력에 병목 현상이 있다면 알고리즘 연구와 아키텍처 설계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알고리즘과 아키텍쳐 설계에서 컴퓨팅 자원의 중요성 때문에 지난 해 일부 서방 언론은 딥시크의 개발 과정에 밀수된 고성능 엔비디아 AI칩이 사용됐을 가능성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 타임스는 지난 8월, 딥시크가 중국의 화웨이 칩을 이용한 모델 학습에 어려움을 겪어 당초 5월로 예정됐던 R2모델 출시를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강력한 성능을 가진 엔비디아 칩의 대중 수출 통제 및 밀수 단속 등으로 중국 당국이 AI기업들에 자국산 칩 사용을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

‘칩 전쟁’을 쓴 저자 크리스 밀러는 “고급 모델을 구축하려면 고급 컴퓨팅 자원에 대한 접근 권한이 필요한데, 미국이 반도체 칩 판매를 제한하면서 컴퓨팅 파워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제한됐다”고 말했다.
중국으로의 엔비디아 칩 밀수가 증가하면서 밀수 단속과 적발 사례도 늘었다. 밀러는 “컴퓨팅 자원 부족을 밀수로는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이달 초 발표한 연구 논문에서 컴퓨팅 리소스를 포함해 제미니 3과 같은 ”최첨단 비공개 소스 모델과 비교했을 때 한계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기업들이 컴퓨팅 자원 접근에 어려움을 겪는 동안 미국의 기술 기업들은 최신 AI모델을 발표하며 리더십을 재차 확인했다.

8월에는 오픈AI 가 GPT-5를 공개했고, 앤스로픽은 클로드 오퍼스 4.5를 출시했으며 11월에는 구글이 제미나이3을 출시했다.

가트너의 분석가 아룬 찬드라세카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업체들간의 경쟁은 매우 치열하며, 모델 출시가 빠르고 기능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미국의 AI리더십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는 것이다.

2023년에 설립된 딥시크는 2024년 말에 V3라는 LLM을 무료 오픈소스로 출시했다. 당시 딥시크는 이 모델이 오픈AI나 구글 등이 개발한 모델과 달리 성능이 떨어지는 칩을 사용해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학습됐다고 밝혔다.

몇 주 후인 2025년 1월, 이 회사는 세계 유수의 LLM에 필적하는 추론 모델인 R1을 출시했고 역시 성능이 제한된 칩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CNBC는 딥시크가 향후 몇 달안에 더 중요한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가 보인다고 지적했다. 새해 전날, 이 회사는 AI 모델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시장에 앞으로 더 많은 충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또 다른 딥시크가 나올 것”이라며 “우리가 지금까지 목격했던 이러한 순간들을 앞으로 계속해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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