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CL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삼성전자·LG전자나 하이센스와는 다른 전략으로 시장 공략을 시도했다. TCL은 '고급 LCD'인 미니 LED TV를 하이엔드 제품군으로 내세웠다. 기존 하이엔드 제품에 상응하는 TV를 앞세우는 대신 '프리미엄' 범위를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프리미엄 TV를 찾는 소비자들이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품뿐 아니라 미니 LED도 '하이엔드'로 인식하게끔 해 구매를 유도하겠다는 의도란 해석이 나온다. 박형세 LG전자 MS사업본부장(사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 전시장 내 중국 TCL 전시공간을 둘러본 뒤 기자와 만나 "특별히 눈에 띄는 건 못 봤다"고 했다. 박 사장은 이날 이윤석 IT사업부장 등 임직원 10여명과 함께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 마련된 중국 TCL·하이센스 전시공간을 찾아 TV 제품군을 살폈다.
그는 LVCC를 나서면서 "(TCL이) 새로운 기술을 가지고 나왔는지 봤는데 LCD 쪽 백라이트는 마이크로 RGB, 미니 RGB 다 저희와 비슷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TCL이 미니 LED TV를 하이엔드 제품군으로 내세운 차이에 주목했다. 박 사장은 "좀 특이한 건 TCL은 미니 LED를 가장 하이엔드로 놨는데, 그게 지금 하이센스와도 그렇고 저희나 경쟁사하고도 상반되는 전략"이라며 "코스트·베네핏(비용 대비 편익) 관점에서 다시 한 번 들여다보려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는 올레드 TV를 하이엔드 제품군으로 앞세워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반면 TCL이 이번 CES를 통해 '고급 LCD(미니 LED)'를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내세우자 이를 예의주시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TCL은 출하량 기준으로 1위인 삼성전자에 이어 전 세계 2위를 달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누적 기준 TCL의 점유율은 14.3%로 삼성전자(17.9%)보다 3.6%포인트 낮다. 3위 하이센스(12.4%)에 이어 4위인 LG전자(10.6%)보다는 3.7%포인트 높다.
이 같은 TCL의 전략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먹혀들 수 있을지 단언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전날 CES 개막 전 진행된 사전 부스투어에서 기자들과 만나 "LCD는 절대 올레드를 이길 수 없다"며 "LCD가 올레드 강점을 지향하면서 개선을 진행하고 있지만 실제로 몇 가지 특징들, (특히) 두께 등은 절대 올레드를 이길 수 없고 올레드의 기술 발전 로드맵도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하이센스 전시공간에선 '세계 최초 4색 마이크로 LED'도 주목되는 기술로 꼽았다. 하이센스는 "RGB 미니 LED 칩 2.0은 끊임없는 혁신으로 색 표현의 한계를 재정의한다"며 "새롭게 개발된 적색 LED 칩은 QD 미니 LED보다 뛰어난 적색을 제공하고 혁신적인 듀얼 블루 LED 광학 아키텍처를 통해 하이센스 RGB 미니 LED는 유해한 청색광 노출을 최대 80%까지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하이센스에서 특이했던 건 RGB에 셀을 하나 더 넣어서, 한 셀에 네 개의 LED가 들어있는 것들을 봤다"며 "그건 어떤 베네핏이 있는지 역시 들여다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라스베이거스=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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