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사로만 맞던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알약 형태로 미국에 출시되면서 한국 출시 일정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5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 '먹는 위고비'가 출시됐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약물을 경구 제형으로 개발한 것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12월 22일 체중 감량 및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를 적응증으로 최초 승인했다. 이후 2주 만에 출시가 이뤄지게 됐다.
먹는 위고비가 시장에 나오면서 주사제 중심의 비만치료제가 경구제 형태로 변화하는 '게임 체인저'로서 역할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위고비로 가장 먼저 비만 치료에 새로운 시대를 연 노보 노디스크지만,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에 선두를 내주면서 작년 힘든 한 해를 보냈는데, 이번 결정으로 시장 판도가 다시 또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실제로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장중 한때 5% 넘는 오름세를 보였다.
로이터는 경구용 위고비 25㎎의 후기 임상에서 64주 투여 시 평균 체중 감소율이 16.6%로 보고됐다고 전했다. FDA 승인 근거가 된 OASIS 4 임상에 따르면 참가자 3명 중 1명은 20% 이상의 체중을 감량했다. 노보는 해당 효과가 기존 주사제 위고비(2.4㎎)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승인 발표에서 경구용 위고비가 장기 체중 감량·유지뿐 아니라 특정 조건(비만 및 확립된 심혈관 질환)에서는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 감소 적응증도 포함한다고 밝혔다.
위고비 알약은 1.5㎎, 4㎎, 9㎎, 25㎎ 용량으로 제공된다. 회사는 5일 출시와 함께 초기 용량(1.5㎎, 4㎎)을 현금 결제(self-pay) 환자 대상으로 월 149달러(약 22만원)에 공급하는 방식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는 월 199달러(약 29만원), 최고 용량의 경우 299달러(약 43만원)에 제공된다.
하지만 국내에서 먹는 위고비 공식 출시일을 특정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구제는 별도 품목 허가와 급여·약가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경구용 위고비는 주사제와 동일한 성분(세마글루타이드)이라도 제형과 용량, 임상 근거가 달라 별도 품목으로 심사받는다. 여기에 건강보험 급여 등재(또는 비급여 시장 형성)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비만치료제는 급여 적용 범위가 제한적인 영역이어서, 실제 처방 확산은 '급여냐 비급여냐'에 따라 속도가 갈린다.
급여로 간다면 건보 등재 평가, 약가 협상, 고시 등 단계를 거치고, 비급여로 간다면 병·의원 자비 처방 중심으로 먼저 시장이 열릴 수 있지만, 가격과 공급 전략이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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