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CES 2026’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다시 만났다.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했던 이른바 ‘깐부 회동’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두 수장은 앞서 합의한 AI 인프라 구축 계획을 재확인하고 ‘피지컬 AI’ 주도권을 잡기 위한 추가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CES 2026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인근 퐁텐블로 호텔에서 황 CEO와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지난해 10월 파트너십 체결 과정에서 논의한 협력 과제들을 실제 사업으로 구체화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양측은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블랙웰’ GPU 5만 장의 차질 없이 공급하고 이를 활용해 AI모델 개발, 검증, 실증을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을 위해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반도체와 고도화된 자율주행 플랫폼 기술을 적극 공유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이번 회동도 두 회사간 단순한 협력관계를 넘어 차세대 모빌리티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적 기술 동맹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AI가 SDV의 핵심 경쟁력이 된 만큼 하드웨어 제조 강자와 AI 소프트웨어 강자가 만나 강력한 수직 계열화를 구축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관계가 단순한 부품 공급을 넘어 '피지컬 AI(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로봇 및 모빌리티 AI)' 시대에서 핵심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양길성/김채연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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