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576.89
(9.43
0.21%)
코스닥
941.01
(6.91
0.73%)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반미 독재자가 입은 '나이키' 품절…수면 안대까지 인기

입력 2026-01-07 10:53   수정 2026-01-07 10:59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마약 밀매 혐의로 미국 당국에 체포된 이후, 그가 착용한 의상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평소 강경한 반미(反美) 노선을 걸어온 독재자가 정작 위기의 순간에는 미국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나이키 제품을 착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 제품의 검색량과 판매량이 동시에 치솟는 현상이 나타났다.

7일 유통업계와 구글 트렌드(Google Trends)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의 체포 사실이 공개된 지난 4일 전 세계 웹상에서 ‘나이키 테크(Nike Tech)’의 관심도 지수는 최대치인 100을 기록했다. 이는 평소 평균 관심도인 20~25 수준과 비교해 약 5배(400%) 이상 급증한 수치다. 연관 검색어인 ‘마두로 나이키(Maduro Nike)’ 역시 검색 빈도가 3000% 이상 상승하며 구글 트렌드 기준 ‘브레이크아웃(가파른 상승)’ 등급으로 분류됐다.

이러한 관심은 실제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마두로가 착용한 제품은 나이키의 ‘테크 플리스 윈드러너 후디’ 회색 모델로 확인됐다. 정가 140달러(약 19만 원)인 이 제품은 미국 나이키 공식 홈페이지에서 그가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3XL’ 등 빅사이즈 물량이 단 몇 시간 만에 품절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보도전문 채널 알 아라비아 등 외신은 “마두로의 체포 장면이 전 세계로 송출되면서 나이키 테크 트랙수트가 매진됐다”며 “정치적 사건이 예상치 못한 패션 유행으로 번진 사례”라고 보도했다.

패션업계는 이번 현상을 서구권 하위문화인 ‘로드맨(Roadman)’ 스타일과 연관 지어 해석하고 있다. 로드맨은 영국 등 유럽의 거리 문화를 대변하는 스타일로, 주로 회색 나이키 테크 플리스를 유니폼처럼 착용한다. 힌두스탄 타임스는 “중범죄 혐의를 받는 국가 지도자가 서구권 거리의 갱스터들이 선호하는 의상을 입고 연행되는 모습이 대중에게 묘한 기시감을 주며 바이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의상과 함께 착용한 소품들도 주목받고 있다. 그가 착용한 수면 안대는 아마존에서 판매 중인 6달러 짜리 저가형 브랜드 제품으로, 귀마개는 11달러짜리 제품으로 추정된다. 고가의 미국 브랜드 의류와 저가형 공산품을 동시에 착용한 모습이 소비자들에게 이색적인 조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반서방 성향의 독재자가 서구 브랜드를 선호하는 ‘독재자 시크(Dictator Chic)’ 현상은 과거에도 있었다.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는 공식 석상에서 아디다스 트랙탑을 즐겨 입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 제재를 비판하는 연설에서 이탈리아 명품 로로피아나 패딩을 착용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중은 사건의 정치적 무게와는 별개로 뉴스 속 인물이 착용한 브랜드와 제품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브랜드 입장에서는 의도치 않은 노출이지만, 전 세계적인 이슈와 결부된 만큼 막대한 마케팅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