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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고환율 수혜주"…신세계·현대百, 호실적 기대에 '쑥' [종목+]

입력 2026-01-08 06:30  


백화점이 주력 사업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주가가 급등했다. 작년 4분기 호실적이 기대된 덕이다. 특히 양극화와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이 백화점 기업 실적을 개선시키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신세계는 9.62% 오른 26만2000원에, 현대백화점은 7.35% 상승한 9만6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신세계는 외국인이, 현대백화점이 기관이 각각 주식을 쓸어 담으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전날 외국인은 신세계를 70억4300만원어치, 기관은 현대백화점을 25억11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호실적 기대감이 백화점 종목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의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집계된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각각 1623억원과 125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56.72%와 16.54% 증가할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장사를 잘해서 이익이 늘어날 전망이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신세계 백화점 부문 월별 총 매출액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작년 10월에 11.27%, 11월에 8.7% 증가했다. 12월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날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든 상품군 (판매가) 호조인 가운데, 명품이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며 “전반적인 소비심리 회복과 자산시장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Wealth Effect)로 현재의 백화점 업황 호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의 효과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계층에만 해당하는 말이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소비시장에 대해 “주식, 부동산 등 자산가치 상승에 따른 내국인 소비 심리 개선 효과와 양극화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환율도 백화점업체의 실적을 개선시키는 요인이라는 분석도 주목할 만하다. 이전까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건 내수주에 악재였기 때문이다. 환율이 상승하면 백화점업체가 수입하는 물건의 가격이 상승해 판매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진다.

하지만 김혜미 연구원은 “환율 상승 효과가 내국인의 해외 소비 제한뿐 아니라, 외국인 구매력 확대까지 연결돼 백화점 수혜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늘어나는 점도 백화점 업체들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는 배경이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전인 2019년엔 1.5% 수준에 불과했던 백화점 내 외국인 매출 비중이 작년 말 기준으로 6%대 중반 수준까지 상승했다”며 “방한 외국인 증가에 따라 올해도 외국인 매출 비중 확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매출 비중이 확대되는 데 따른 밸류에이션(재무제표 대비 주가 수준) 재평가(리레이팅)도 기대되고 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일본 백화점 종목은 외국인 매출 비중이 한 자릿수 후반에서 10%대 중반의 백분율로 확대되는 구간에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이 10~20배 이상으로 재평가된 바 있다”고 전했다. 지난 6일 종가 기준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12개월 선행 PER은 각각 9.45배와 7.28배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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