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만한 차가 없어요." 현대차 준중형 세단 아반떼가 지난해 국내 승용차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풍으로 세단의 인기가 시들한 상황에서 '이변'을 일으킨 것이다.
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아반떼는 전년 대비 39.4% 증가한 7만9273대가 팔리면서 지난해 판매량 2위에 올랐다. 국내 승용차 판매량 1~3위를 싹쓸이할 것으로 예상됐던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뿐만 아니라 올해 완전 변경 신차 효과가 기대됐던 팰리세이드 등 쟁쟁한 SUV를 모두 제쳤다.
아반떼는 2011년 13만751대 판매량으로 연간 베스트셀링카를 거머쥐는 등 매년 3위 안에 들었지만, SUV 인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0년대 후반부터 5위권 밖으로 밀리더니 지난해에는 9위(5만6890대)에 머물렀다. 그런데 이번엔 판매량 순위가 전년 대비 7계단 상승했다. 신차 출시 없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특히 이런 급격한 신차 가격 인상은 소득이 낮은 20대에게 직격탄이 됐다. 20대의 신차 등록 대수는 6만1962대로, 전년 대비 9.7% 줄었다. 전체 신차 등록 대수 중 20대가 차지한 비중은 올해 5.6%로 전년(6.2%) 대비 쪼그라들었다.

일례로 아반떼와 동급인 기아 준중형 SUV 스포티지는 1.6 가솔린 터보 기준으로 X-라인을 제외한 최상위 트림(시그니처) 기준 가격이 3458만원이다. SUV 특성상 사륜구동을 옵션으로 넣으면 3681만원으로 가격이 훌쩍 뛴다. 이에 반해 아반떼는 1.6 가솔린 기준 최상위 트림(인스퍼레이션) 가격이 2717만원이다.
최상위 트림 기준으로, 사륜구동 옵션을 뺐다고 가정해 스포티지와 아반떼의 가격 차이는 약 741만원이다. 더욱이 아반떼는 가장 저렴한 스마트 트림이 2034만원이라 옵션을 모두 넣어도 2000만원대 초반(2240만원)이다. 최근 직장을 구했다는 20대 한 직장인은 "기름값도 비싼데, 유지비가 망설여져서 차 구매를 미루려 했다"며 "그런데도 차가 꼭 필요해서 비싼 SUV 대신 아반떼를 알아봤다"고 말했다.
올해는 6년 만에 8세대 완전 변경 신차가 출시될 것으로 업계는 추측하고 있다. 특히 플레오스 커넥트 등 현대차 차세대 기술이 대거 적용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아반떼의 인기는 차량 가격이 너무 비싸다 보니 가성비 모델에 몰리는 현상이 반영됐다고 보인다"며 "고금리 등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아반떼의 인기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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