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DS 컨소시엄의 법적 지위는 우선협상대상 ‘자격자’다. 단독 후보이긴 하지만 아직 최종 관문인 금융심사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서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작년 말 끝내기로 한 금융심사가 늦어지고 있다”며 “국가 AI 컴퓨팅센터 완공 시점이 2028년 말로 못 박혀 있는 터라 사업자로선 시간이 지연되는 것에 애가 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심사 지연의 가장 큰 원인은 국민성장펀드다. 150조원 규모로 조성될 국민성장펀드는 최근 1호 투자처로 해남 국가 AI 컴퓨팅센터를 낙점했다. 첨단전략산업기금 75조원과 민간·국민·금융권 자금 75조원으로 구성될 정책 펀드가 주요 투자자로 나서면서 심사 과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얘기다.
사업 주관 기관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산업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출자·투자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삼성SDS를 통해 자료를 요청하고 검토하는 과정에 있다”며 “금융심사는 기술·정책평가와 달리 사업 계획을 바탕으로 현금흐름과 수익성,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들여다봐야 하기 때문에 검토 기간이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연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사전에 공지했다”며 “1분기 내 착공이라는 기존 목표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450조원 투자의 시작점이 해남 국가 AI 컴퓨팅센터”라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절차가 빨리 마무리돼야 지역 균형을 위한 투자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전북 새만금에 경기 용인 반도체 단지를 옮겨와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등 삼성에 투자해달라는 수요가 빗발치는 상황”이라며 “삼성으로선 이 같은 상황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라도 해남 건을 빨리 마무리 짓고 싶어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남 국가 AI 컴퓨팅센터는 정부의 AI 3대 강국론을 실현하기 위한 필수 인프라다. 2028년까지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5000개 이상을 확보하고 2030년까지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스타트업과 연구기관에 GPU 인프라를 제공해 연구개발(R&D)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최지희/이영애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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