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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시합하듯 동급생 무차별 폭행…학폭 영상에 '발칵'

입력 2026-01-07 17:26   수정 2026-01-07 17:46


일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을 마구 때리고, 주변 학생이 환호하는 영상이 확산해 파문이 일고 있다. 가해 학생의 신상 정보가 온라인에서 퍼졌고, 교육 당국과 경찰은 대응에 나섰다.

7일 아사히신문과 F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4일 X(옛 트위터) 한 계정에 9초짜리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은 학교 화장실에서 촬영된 것으로, 교복을 입은 남학생 A군이 또 다른 남학생 B군을 폭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화장실 안에는 또래 남학생 여러 명이 함께 있었다. 이 가운데 한 학생은 격투기 경기 시작을 알리듯 구호를 외치며 빗자루를 들어 올렸다. 환호를 받으며 화장실에 등장한 A군은 B군을 때리기 시작했다.

A군은 주먹과 발로 B군을 무차별 폭행했다. B군은 A군을 마주 보고 서 있었지만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다. 이에 주변 학생들은 웃음을 터뜨리며 환호했고, 영상에는 타격 소리까지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이 모자이크 처리가 되지 않았던 탓에 A군의 신상은 빠르게 알려졌다. 온라인에서는 A군이 도치기현의 한 고교 학생이라는 주장과 함께 이름, 학교명, 전공, 평소 사진 등이 퍼졌다.

누리꾼들은 "이런 노골적인 학교 폭력 영상을 찍고 SNS에 올리다니 기가 막히다” “저항 없이 맞는 피해자가 안쓰럽다", "옆에서 부추기고 환호하는 학생도 처벌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신상 정보를 퍼뜨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학교와 관할 교육 당국에는 수백 통의 항의 전화가 쏟아졌다. 이에 학교와 교육 당국, 경찰도 대응에 나섰다. 도치기현 경찰은 조사 결과 영상이 12월에 촬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사자와 영상에 나온 학생들을 상대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군이 잘못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학교 측은 영상 속 학생들이 본교 학생들이 맞는다고 밝혔다. 학교는 현재 겨울방학 기간이며, 개학 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폭력 실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후쿠다 도미이치 도치기현 지사도 교육 당국에 신속한 대응을 지시했다. 후쿠다 지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영상을 봤느냐는 질문에 "할 말을 잃었다"며 "약한 학생에 대한 왕따를 멈추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육 당국에 진상 조사 및 발표를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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