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시지탄이지만 뒤늦게라도 올바른 판단과 선택을 한 점을 평가하고 싶다. 헌법재판소가 탄핵결정문에서 지적한 대로 줄 탄핵, 예산 갑질 등 더불어민주당의 ‘원죄’에 적잖은 국민이 수긍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계엄이라는 극단적 수단 동원이 헌정질서와 한국의 유구한 자유민주주의 발전사에 큰 상처를 남긴 점도 명백하다.
당 대표가 분명한 사과를 한 만큼 분열을 조장하고 정당 민주주의를 퇴보시키는 당내 파벌정치도 끝나야 한다. 공허한 찬탄·반탄 논쟁을 앞세운 내부 권력 투쟁 탓에 유능한 보수정당, 시장경제 지킴이로서의 당 정체성이 크게 퇴색한 상황이다. 민생 입법, 미래 정책을 주도해 본 기억이 가물가물할 만큼 수권정당으로서 면모도 실종이다.
장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전문가 중심 네트워크 정당’을 당의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여의도연구소의 정책 개발 기능을 획기적으로 향상하고 네트워크 허브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구체적인 복안도 내놨다. 대안 제시 없이 민주당의 정책을 반대하는 데 급급해 온 타성을 벗고 국민 삶을 개선하는 정책정당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장 대표는 당의 가치·방향 재정립과 함께 당명 개명 추진 의향도 내비쳤다. 필요하다면 간판도 바꿔 달아야겠지만 더 중요한 건 과감한 인적 쇄신 등을 통해 국민 신뢰를 되찾는 일이다. 국민의힘 출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잇따른 비리·갑질 의혹은 인선에 실패한 여권 못지않게 국민의힘이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도덕도 양심도 소신도 없는 정치인을 방관해온 것은 건전한 인사시스템 작동 부재를 의미한다. 장 대표가 약속한 대로 ‘청년 중심 정당’으로 이행하는 등 당 운영 전반에서 빠른 쇄신작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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