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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계엄 사과, 당명 변경" 국힘…간판 교체보다 '정책 정당' 내실이 중요

입력 2026-01-07 17:29   수정 2026-01-08 00:10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3 비상계엄’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기자회견을 자청해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며 분명한 사과의 메시지를 냈다. ‘책임을 통감한다’는 모호한 말을 되풀이하다가 취임 5개월 만에 입장을 바꿨다.

만시지탄이지만 뒤늦게라도 올바른 판단과 선택을 한 점을 평가하고 싶다. 헌법재판소가 탄핵결정문에서 지적한 대로 줄 탄핵, 예산 갑질 등 더불어민주당의 ‘원죄’에 적잖은 국민이 수긍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계엄이라는 극단적 수단 동원이 헌정질서와 한국의 유구한 자유민주주의 발전사에 큰 상처를 남긴 점도 명백하다.

당 대표가 분명한 사과를 한 만큼 분열을 조장하고 정당 민주주의를 퇴보시키는 당내 파벌정치도 끝나야 한다. 공허한 찬탄·반탄 논쟁을 앞세운 내부 권력 투쟁 탓에 유능한 보수정당, 시장경제 지킴이로서의 당 정체성이 크게 퇴색한 상황이다. 민생 입법, 미래 정책을 주도해 본 기억이 가물가물할 만큼 수권정당으로서 면모도 실종이다.

장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전문가 중심 네트워크 정당’을 당의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여의도연구소의 정책 개발 기능을 획기적으로 향상하고 네트워크 허브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구체적인 복안도 내놨다. 대안 제시 없이 민주당의 정책을 반대하는 데 급급해 온 타성을 벗고 국민 삶을 개선하는 정책정당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장 대표는 당의 가치·방향 재정립과 함께 당명 개명 추진 의향도 내비쳤다. 필요하다면 간판도 바꿔 달아야겠지만 더 중요한 건 과감한 인적 쇄신 등을 통해 국민 신뢰를 되찾는 일이다. 국민의힘 출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잇따른 비리·갑질 의혹은 인선에 실패한 여권 못지않게 국민의힘이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도덕도 양심도 소신도 없는 정치인을 방관해온 것은 건전한 인사시스템 작동 부재를 의미한다. 장 대표가 약속한 대로 ‘청년 중심 정당’으로 이행하는 등 당 운영 전반에서 빠른 쇄신작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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