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銀)의 시가총액이 글로벌 증시 대장주 엔비디아마저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은값은 글로벌 정세 불안과 인플레이션 우려, 중국의 수출 제한 등 각종 요인이 겹치며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금융정보업체 컴퍼니마켓캡에 따르면 은의 시장가치가 총 4조6270억달러(약 6700조원)로 엔비디아 시총(4조5500억달러)을 웃돌았다. 시중에 유통되는 은 추정량(175만t)과 뉴욕상품거래소의 거래 가격(트로이온스당 81.04달러)을 기초로 산출한 수치다. 은의 추정 시장 가치가 엔비디아 시총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단일 투자 자산 기준으로 시장 가치가 가장 큰 것은 금이다. 추정 시총이 31조1350억달러에 달한다.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애플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에 이어 8위 규모다.
은 현물 가격은 지난해부터 165.91% 뛰었다. 주요 원자재 중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다. 최대 수요처이자 2위 생산국인 중국이 은 수출을 허가제로 전환하자 투기적 매수세까지 붙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축출해 국제 정세가 불안해진 점도 은을 포함한 귀금속 랠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투자은행(IB) 일각에선 은값이 지금보다 세 배 이상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마이클 위드머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는 “현재 은값은 금의 60분의 1 수준에서 거래되는데 과거 사례와 비교해보면 높지 않은 편”이라며 “1980년대 은값이 14분의 1로 올랐던 걸 고려하면 트로이온스당 300달러대 가격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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