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000MW급 한국형 원자력 발전소를 설립하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은 지난해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수주한 최대 규모 해외 프로젝트 중 하나다. 2036년까지 187억2000만 달러(약 27조2000억원)가 투입되는 사업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사업관리부터 구매, 시운전을 맡는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대우건설은 각각 설비와 시공을 담당한다. 체코 원전 수주로 유럽은 지난해 국내 건설업계가 가장 많은 수주고를 올린 지역이 됐다.
국내 건설사들이 지난해 해외에서 거둔 수주실적이 472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2014년(660억 달러) 이후 11년 만에 달성한 연간 최대 실적이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고가 4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단 9번뿐으로, 2015년(461억 달러) 이후 10년 만에 다시 기준점을 넘어섰다.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2년 309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던 해외건설 수주액은 2023년 333억1000만 달러, 2024년 371억1000만 달러로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 다시 102억 달러를 더 벌어들이면서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국토부는 “지난해 수주고는 전년(371억 달러) 대비 27% 이상 성장하며 대한민국 해외건설의 저력을 입증했다”며 “특히, 체코 원전 수주를 필두로 유럽 시장에서의 급성장과 플랜트, 원자력 등 고부가가치 공종으로의 다변화가 이번 실적 견인의 핵심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유럽 수주고가 202억 달러로 전체 수주액 중 42.6%를 차지했다. 중동은 119억 달러, 북미·태평양은 68억 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체코가 187억 달러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미국(58억 달러), 이라크(35억 달러)순으로 많았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 분야가 353억 달러로 전체의 74.6%에 달했다. 건축 분야는 72억 달러, 전기 분야는 18억 달러였다. 사업유형별로는 도급사업이 455억 달러로 전체의 96.3%를 기록했다. 투자개발사업은 전년(52억 달러)보다 감소한 17.7억 달러에 그쳤다.
최근 해외건설 시장에서는 에너지 안보 및 경제·산업발전에 의한 전력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체코 원전 사업, 카타르 두칸 태양광 사업, 사우디 복합화력발전 사업 등 에너지 발전 사업 수주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엔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 수주가 실적 400억 달러 초과 달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국토부는 최근 이산화탄소 포집 시설과 데이터센터 등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수주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은 2022년 호주 및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최초로 진출한 이후 지난해 7억3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ESS 사업은 2022년 2억3000만 달러 수주에 이어 2023년 3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카타르에서 LNG 생산 플랜트의 부산물인 이산화탄소를 포집·압축·이송·보관하는 대형사업(13억7000만 달러)을 지난해 수주하며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 AI 시대에 필수인 데이터센터 분야도 지난해 4억8000만 달러를 수주하면서 매년 수주 규모를 키우고 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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