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누구보다 집안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중략) 이번에 보여드린 클로이드(가정용 홈로봇)는 다른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우리만의 강점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7일(이하 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통해 "클로이드는 LG전자가 지향하는 AI홈, 고객들이 가사일에서 자유로워지고 더 퀄리티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제로 레이버 홈'의 마지막 퍼즐로 보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류 CEO는 "내년 정도에 실험실에서 나와 현장에 투입되는 실증 계획을 갖고 진행하고 있다"며 "실증되는 내용에 따라서 구체적 출시 시기가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가격에 대해선 "실제 고객들이 느끼는 가치 등에 대해 판단하고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구독과도 연결해서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부분까지 고민을 같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로이드와 같이 홈서비스 역할을 수행하는 중국 유닉스AI의 '완다2.0'은 지난해 상반기 대당 5만~6만달러(약 7250만~8700만원)에 출시됐다. 완다2.0은 이번 CES에도 전시됐는데 중국뿐 아니라 유럽·북미 지역에서 판매 사례를 확대하고 있다.

류 CEO는 "(CES에서) 로봇이 생각보다 더 빨리 상용화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이번에 클로이드를 전시하면서 내년에 상용화 실증한다고 했는데 우리가 생각했던 로드맵보다 오히려 좀 더 당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로봇 분야 기술이 그간 파악했던 것보다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클로이드 동작이 느리다는 지적에 관해선 "실제 동작이 저희들 목표 수준보다 많이 느린 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클로이드는 냉장고 문을 열어 우유를 꺼낸 다음 식탁 위에 올려놓는 데 40초가 넘게 걸렸다.
류 CEO는 "속도를 올리는 가장 핵심은 트레이닝인데 아직 저희가 원하는 만큼 많이 되지 않았고 트레이닝 팩토리에서 대량으로 하는 학습들이 다 들어가지 못했다"며 "그간 확보된 트레이닝만으로라도 (클로이드를) 보여드려야 되겠다고 생각해서 보여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마 몇 달 이내에 충분히 기대하는, 사람과 유사한 속도로 올라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로이드에 탑재된 액추에이터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피지컬 AI 시대에 유망한 후방 산업 분야로 꼽히고 있다.
LG전자는 로봇 부품 사업이 연 7%씩 성장하면서 2030년 230억달러(약 33조3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이번 CES에서 로봇용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액추에이터 악시움'을 공개하면서 로봇 사업 확장을 시도했다. LG전자는 60년 넘게 모터 관련 기술을 혁신하면서 로봇용 액추에이터 개발 역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 1분기부터는 지난해 준비했던 부분들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고 하반기 정도 되면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앞서 단행한 희망퇴직에 관해선 '인력 선순환' 차원이라고 강조하면서 "현재 구체적으로 계획은 없지만 희망퇴직이라는 게 경영하면서 일상적으로 생길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류 CEO는 이날 올해 사업 방향으로 △근원적 경쟁력 확보 △고성과 포트폴리오 전환 △수익성 기반 성장 구조 구축을 제시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관성에서 벗어나 현재 처한 경쟁의 생태계를 냉철하게 직시하고 이를 뛰어넘는 속도와 강한 실행력을 가져야만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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