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산업체들에 대해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주요 방산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군수 장비 생산 속도와 설비 투자 부족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기 전까지 주주 환원 정책을 제한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방산업체들이 군사 장비를 충분히 빠르게 생산하지 못하고 있으며, 생산 이후의 유지·보수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방산업체 경영진 보수도 정조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영진 보수에 대해 “과도하고 정당화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비판하며, 새로운 생산 공장이 건설되기 전까지 “어떤 경영진도 연봉 500만 달러를 초과해서 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제너럴 다이내믹스, 록히드 마틴, 노스럽 그러먼의 주가는 각각 약 3%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레이시온을 지목해 “국방부의 요구에 가장 둔감하고, 생산량 확대 속도가 가장 느리며, 미군의 필요보다 주주 환원에 가장 공격적으로 자금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레이시온이 공장과 설비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경우 국방부가 거래 관계를 끊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그때까지 “어떠한 경우에도 자사주 매입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레이시온의 모회사인 RTX 주가는 정규장에서 2.5% 하락한 데 이어 시간 외 거래에서 추가로 2% 더 떨어졌다. RTX는 첨단 공대공 미사일과 F-35 전투기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주요 방산업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방산업체들의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에 실제로 어떤 법적 구속력을 갖는지는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막대한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공장과 설비 투자에 쓰여야 할 자금을 잠식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더 이상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군사 장비는 금융기관에서 빚을 내거나 정부 자금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배당과 자사주 매입, 과도한 경영진 보수를 줄여 확보한 자금으로 지금 당장 생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방산업체들은 최근 수년간 대규모 주주 환원에 나서왔다. 노스럽 그러먼은 지난해 9월 말까지 9개월 동안 자사주 매입에 11억7000만 달러를 사용했고, 같은 기간 9억6400만 달러를 배당으로 지급했다. 록히드 마틴은 같은 기간 22억5000만 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23억3000만 달러를 배당에 각각 투입했다.
노스럽 그러먼과 록히드 마틴, RTX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제너럴 다이내믹스는 논평을 거부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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