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전남 영광군 ‘야월 해상풍력 발전사업’과 부산 사하구 ‘다대포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공동 금융 주선 계약을 완료했다. 두 사업 총사업비만 1조55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야월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전남 영광군 염산면·낙월면 인근 공유수면에 104㎿(메가와트) 규모 풍력발전소를 조성한다. 총사업비는 8000억원이다. 발전소 설계와 조달, 시공 등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맡는다. 총사업비 7500억원을 투입하는 다대포 해상풍력은 99㎿급 발전소로 추진한다. 신한은행과 공동 주선 형태로 진행 중이다.
하나은행의 에너지 부문 인프라 금융 주선 규모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나은행의 에너지 부문 인프라 금융 주선 금액은 총 1조4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5105억원)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부터는 인프라 금융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해상풍력’을 점찍었다. 국내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잠재력이 큰 편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입지 확보가 비교적 양호하고 풍속 조건도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다.
그동안 시중은행 등 인프라 금융 ‘큰손’들은 해상풍력 사업 금융 주선 참여를 꺼렸다. 육상풍력, 태양광 등 기존 사업에 비해 사업 규모가 크고 설치 과정이 복잡하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이 틈을 파고들었다. 수년간 축적한 풍부한 인프라 금융 주선 경험을 바탕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해상풍력 시장 확대가 예고된 것도 기대를 키우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달 현재 0.35GW(1GW=1000㎿) 규모인 해상풍력 발전 용량을 2035년까지 25GW로 70배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해상풍력을 통한 생산적 금융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150조원 규모로 운용하는 국민성장펀드의 첫 투자처에 전남 해상풍력이 포함되면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해상풍력은 생산적 금융의 본질에 가장 충실한 모델”이라며 “신재생에너지 시장 전환 가속화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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