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예금은행이 신규 취급한 주담대 금리는 평균 연 4.17%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농협 단위조합들이 신규 취급한 주담대 금리는 평균 연 4.0%였다. 은행에서 받은 주담대 금리가 농협보다 평균 0.17%포인트 높은 셈이다.
한은 통계에서는 새마을금고 등 다른 상호금융권의 주담대 금리를 따로 공시하지 않지만, 새마을금고 주담대 금리도 농협과 비슷하거나 더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대적으로 신용점수가 낮은 차입자들이 농협,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을 이용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 현상이다. 작년 5월만 하더라도 은행 주담대 금리(연 3.87%)가 농협(연 4.34%)보다 0.5%포인트 가까이 낮았다. 이후 은행 주담대 금리는 꾸준히 상승했지만, 농협 금리는 내리막을 걸었다. 농협 주담대 금리가 은행권보다 낮아진 것은 2022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새해 들어서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본지 기자가 대출모집인을 통해 서울 A 아파트 주담대 금리를 조회한 결과, 농협 단위조합에서 1년마다 금리가 바뀌는 변동형 주담대를 이용할 경우 연 4.12%에 대출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마다 금리가 바뀌는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3%였다.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에서 5년 고정형 주담대를 받을 경우 연 4.51~4.58%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금융권에선 이런 현상이 나타난 원인으로 대출 규제를 꼽는다. 은행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가감조정금리)를 낮추는 방식으로 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어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지난해 11월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담대의 가감조정금리는 평균 연 2.06%였다. 이 은행의 지난해 5월 주담대 가감조정금리는 연 2.15%였는데 우대 폭을 0.1%포인트 가까이 줄인 것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5월 연 2.7%이던 가산금리를 11월 연 2.81%로 높였다.
은행의 주담대 금리에 반영되는 은행채 금리가 작년 하반기 이후 급등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5년 만기 은행채(무보증·AAA) 금리는 지난해 7월 초 연 2.85%에서 12월 11일 연 3.62%까지 치솟았다.
올해도 상호금융에서 낮은 금리로 대출받는 사람이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를 따라야 하기 때문에 올해도 공격적으로 주담대 영업에 나서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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