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60년 넘게 축적한 모터 기술력을 앞세워 ‘로봇의 근육’으로 불리는 액추에이터 사업에 뛰어든다. 반도체, 배터리와 함께 ‘3대 로봇 부품’으로 꼽히는 액추에이터는 전기 신호를 운동 에너지로 변환해 로봇의 손가락·팔다리를 움직이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는 “내년부터 외부 판매를 시작한다”며 “‘제로 레이버 홈’(가사 노동 해방)의 마지막 퍼즐인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액추에이터 사업에 뛰어들 수 있었던 것은 독보적으로 평가받는 모터 기술력 덕분이다. 액추에이터 성능을 좌우하는 모터가 좋아야 로봇의 섬세한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다. LG전자는 세탁기, 청소기, 공기청정기 등을 통해 모터의 안정성과 성능을 입증했다. 연간 생산량은 4100만 개에 달한다.
시장조사업체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로봇용 액추에이터 시장은 지난해 712억달러(약 103조원)에서 2030년 1004억달러(약 145조원)로 커진다. 류 CEO는 “배터리(LG에너지솔루션)와 카메라·센서(LG이노텍) 등 계열사들이 만드는 로봇 부품들과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LG가 로봇 생태계에서 잘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류 CEO는 이날 로봇 같은 ‘고성과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LG전자의 근원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경쟁의 패러다임이 지금껏 경험하지 않은 속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빠른 속도와 강한 실행력으로 돌파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LG전자는 올해 로봇을 비롯해 AI 홈, AI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 등 미래 성장 분야 투자를 작년보다 40% 이상 늘리기로 했다. 류 CEO는 중국의 공세로 위기에 빠진 TV 사업에도 기회가 있다고 진단했다. 하이엔드 OLED TV에선 LG가 확고한 우위를 지키고 있어서다. 그는 “중국 기업들의 CES 부스를 둘러보니 예상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준비 중인 신제품을 고려하면) LCD TV에서도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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